시, 베리안 허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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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베리안 허스키
두 번째 시집을 출산하고
우체국에 부치러 간 날
한겨울에 땀이 삐질삐질
불에 덴 듯 가슴이 화끈하게 달궈지더니
응급실 행
덜컥 중환자실 입실하란다
몸살쯤으로 생각하다 법정구속
온갖 바늘과 콧줄,
심전도의 환영 팡파르를 받으며
구속 첫날 밤, 12시 4분
날벼락이 떨어졌고
응급구조대의
영문 모를 박수를 받고
간밤 돌아가실 뻔했다는 의사의 말
그냥 웃었다
막힌 혈관에 확장 풍선을 넣고
한 달여 지나
봄의 연둣빛 치맛단을 흘깃거리며
귀가하니 그, 그놈의 두 번째
시집이 떡시루처럼 쌓여있다
제목이 러시안룰렛
과체중이 열다섯 근 정도 떨어져 나갔다
다들 몹시 부러워하며
어느 나라 무슨 제품인지 질문에
메이드 인 러시아, 룰렛 다이어트
아침에 눈 뜨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벼락 맞아 본 넘은 다 안다
시, 베리안 허스키, 다음 시집 제목이다
설원을 맹렬하게 달리는 개
지금부터 딱 삼십 년만, 시베리안허스키로 살 거다

김부회 프로필
2011년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제3회 《문예바다》 신인상 /제9회 중봉문학상 대상/제12회 《모던포엠》 최우수 평론상 /제17회 《문학세계》 문학상 평론 부문 대상/가온 문학상 대상/목월 문학상/제1회 평택디카시 공모전 최우수상/ 계간 사이펀 2025 신인상 (동시), 호미곶 문학상 외 다수 수상. 시집 『시답지 않은 소리』『러시안룰렛』평론집 『시는 물이다』 외 공저 동인지 『시선』등 20여권 출간/ 계간 문예바다 편집부주간/ 월간 모던포엠 편집위원/도서출판 사색의 정원 편집 주간/김포신문, 대구신문 시 전문 해설위원 및 『시인의 눈으로 본 세상 만평』『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신문 연재 중/계간 문학리더스, 삼강문학 평론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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