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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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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회 작성일 25-12-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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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그림

먹물이 튀면
사각의 흰 여백으로
다수의 그림자들이 몰려간다
악수를 건내던 어제의 체온들이
은폐된 열등감의 경계를 허물며
틈 사이 여백까지 꼼꼼히 칠하는 동안

책임은 흐려지고 결론만 짙어지는
먹물의 속도와 닮은 말의 속도는
팔짱을 낀 채 오늘만 살자 한다

증거 없이 단지 분위기로
누가 그렸는지 알 수 없는
입에 침이 마르듯 검게 채워지는
작자 미상의 번짐의 마침

도시 곳곳 전시 중인
까만 바람만 남은 햇살 따스하게 그렸다는
토끼 없는 토끼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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