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장 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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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2,271회 작성일 15-08-02 00:34본문
아장 아장
본 연합의원 진료실 안
문틈사이로 말들이 흘러나온다.
한 발짝 옮기는 게 부치다 는
아흔이 넘은 할매
자주 걷는 연습해야
걸음이 늘어난다는 원장
소시 적 한 근 이었던 다리
아흔 살 넘어가니 한 짐 이라며
진료 끝나자 아들 어깨에
슬그머니 손 올린다.
몇 발짝만 움직이면 업고라도 간다며
손 뿌리치던 아들
엄마 때문에 복도 바닥
흔들리는 것 같다며 들쳐 업고
약국 의자에 반듯이 앉힌 할매
정수기에 다가가 목에 걸려 있던
한 숨 컵 속에 불어 넣고
넘쳐흐른 정수기 물처럼
아들 이마에 땀방울 얹혀 있다
어매요 업히소.
아이다 찬찬히 걸어 나가련다
굴곡저 보이던 문 밖의 보도
편편하게 보이는
댓글목록
김용두님의 댓글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본문과 제목이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어머니께서 빨리 걸으셔야 될텐데,,,,
감동의 진폭이 큽니다.^^
좋은 시 감사드립니다.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 시인님 참 오랜만입니다
그날 그 현장을 보았을 때는
모자지간의 대화 참으로 감동적 이었습니다.
머릿속에서 계속 여운이 남는데
아참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모니터 속에 김 시인님 얼굴이
그려지네요? 무더위 건강 조심하세요.
조경희님의 댓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기가 되어 다시 첫 걸음 부터 시작해야 되는
노모와 아들의 그림이 긴 울림으로 와닿는군요
오랜만에 임기정 시인님의 시,
잘 감상했습니다
날 더운데 건강히 잘 지내시고요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의 댓글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경희시인 님 참 오랜만입니다
요즘 날씨가 참으로 따뜻합니다.
너무 따뜻해서 눈까지 붉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몸 건강하시고 참으로 고마워요
박커스님의 댓글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시인님,,좋은 시 자주뵈요.^^
늘 건강하신 모습 보기 좋습니다. 나도 아장아장 술 끊어야 할텐데요,,,
잘 감상했습니다.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요 술
술술 들어간다고
너무 술 마시면 슬퍼요
둥두둥 둥둥 만나면 좋은 친구
우리 박시인님
金富會님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근과 한 짐....
돋보입니다....그 행에....모든 것이 담긴 듯합니다.
오랜만에 기정님...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시는 것 같아 반갑습니다
김부회시인
날씨가 여물었는지 툭 터져
박화사탕 처럼 화 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같은 그래도 화한게 좋지요
아 춰 하는 그날까지
홧팅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기때 새 것인 아장아장과
한 생을 다 살아낸 아장아장은 그 무게가 다를 듯 싶습니다
시인이 보는 눈은 역시 다르다는 것을
이 시를 통해 읽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한자의 눈에는 선함만 비추지요...
임시인 시에서는 늘 사람사는 냄새가 나요
삶이시지...별거가 시랍니까?
아장아장...읽습니다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아기의 아장아장은 세월을 향해
나가려는 아장이고
노인의 아장은 세월에 끌려가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저는 보았습니다.
자식과 부모 대화 내용을 들으면서
찡해 오더군요.
허영숙시인 바쁘신 와중에
어쭙잖은 글 읽어주어 감사드립니다.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정신시인님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제가 선하게 보는 게 아니고
시인님이 선하게 보시니 선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무지 반갑고요
건강 옥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