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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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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8건 조회 1,482회 작성일 16-06-16 09:23

본문

그리운 스님 /

아침부터 반가운 비 님이 오시기에
점심엔 여럿 어울려
삼겹살 같은 빗소리를 구워 먹었습니다
생각속의 해가 지고
어제 같은 집으로 돌아오자
세상이 온통 삼겹살 같다며 아내는 또
비를 구워 먹자더군요
삼겹살처럼 생긴 아내이지만 해준 것도 없고
잘 먹는 남편이라도 되자고
점심을 거른 척했습니다
두 끼니를
죄 없는 돼지의 살로만 먹었더니
먹을 풀도 많은 데 그럴 수 있느냐며
궁둥이가 뾰두라지를 내밀 것 같습니다
삼겹살이 뛰어놀면 좋을 듯한
아파트 정원에서
그의 죽음을 기리려 담배로 향을 피우자
경비 서는 남의 아버지가 못마땅해합니다
폭죽처럼 불똥을 튀긴 꽁초를 담뱃갑에 담는데
무의 스님이 왈칵 뛰어나오더니
달님도 숨어버린 골목으로
총총 사라졌습니다




*삼겹살 같은 세상: 이상국 시인, 미천골 물푸레나무 숲에서(1998) 

추천0

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는 담배를 피우고 나면 꽁초를 다시 담뱃갑에 담는 버릇이 있습니다.
작은 쓰레기도 버리지 말자는 결벽증인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글에 담았어야 시가 될 텐데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시가 세상을 구하는 것도 아니라는데 조금 유치하게 그리워한다고
다 망해가는 조선이 더 빨리 폭망하겠습니까...(ㅋㅋㅋ메렁)

*해가 지고???
비 오는 날 해가 지다니...ㅋㅋㅋ
오류가 있군요.
그럼 또 어때요.ㅋ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세상을 구하는 것도 아니라는데 조금 유치하게 그리워한다고
다 망해가는 조선이 더 빨리 폭망하겠습니까..................시의 본문도 본문이지만, 자작 댓글에 묘미가 더 좋네요...^^
시가 세상을 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마치 시가 세상을, 아니 시인이 세상을, 아니, 지가 세상을....마치 다 구할 것 인양
웬갖 잡소리에 ...구설에, 난리 굿을 치다
어떻소 이 한 편에...배움이 크지 않소? 떠느는 잡놈들이 많습니다. (김 * 회)..........
그저 굿 한 판 했다치고, 편안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시 한 편 읽는 것, 쓰는 것......
거기에 구도의 길이 있지 않을 까?
그나저나 총총 사라진 무의 대사님의 골목은 언제 개봉박두 할런지?
좋은 작품 읽고 갑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풉.... 아고, 좋은 작품이라니요. 걍 대사님을 그리워한 연서인걸요.ㅎ~
시꾼님도 그렇고 진검을 보유하신 검객이 안 보여서 감자 깎던 칼로
혼자 무협놀이합니다.
어리바리한 후배를 격려해주셔서 크게 감사합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미래도사 무의 스님을 말합니다.
문학상 이후 두문동에서 불출하시니....
등고자비(登高自卑)하며 달님도 숨어버린 골목에서
적삼 자락 휘저으며 쓰적쓰적 오실 법도 한데요.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덕분에 잃어버렸던 고승의 호를 짚어봅니다 그리움 한자락 입니다
많은 이들이 찾고 있으니 하안거를 타파하고 출조하시겠지요..
진한 그리움에 가리웠던 먹구름도 서서이 돌아가겠지요.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승께서 혹시 무위도식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선물보따리 풀듯이 하루 2편씩 108일은 올리실 듯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사아알~~~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적 애드립과 중의적 표현이 부럽습니다.^^
삽겹살 지긋지긋,,,,
무의도사님이 절실하네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엇?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수원에 사는 이경호입니다.
오늘의 시에서 모과나무를 읽었습니다.
아, 좋다 했는데 그분이 이분이군요. ㅎㅎㅎ
앞으로 못 써도 잘 썼다고 하는 격려 많이 부탁드립니다.^^
저는 칭찬을 받아야 막 오버를 하는 과라 작가적 양심에 어긋나시더라도
좀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격려를 빌어봅니다. 고맙습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밑의 글 목록에 여러 편 올리신 김용두 시인님이 그 김용두 님이군요.
막 헷갈려서 죄송합니다. 얼굴을 한번 뵈면 이런 실수를 안 하는데...
조만간 빨리 약속 잡으시죠?^^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행이 삼겹살처럼 탱탱하네요..
매끈하기는 대사님 비슷하구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현로 닉이 더 좋은이유~??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큰 애가 군에서 휴가를 나왔기에 뭘 먹고 싶냐니까 삼겹살이랍니다.
진짜 죽을 맛이네요. 이래 저래 먹고 또 먹고...ㅎㅎㅎ
건필하세요^^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자가...남자를...그리워해도...멋지다니?
삼겹살은 죽어도 싫지만
글에서는 고소하고 유모러스한 해학이 멋집니다

아! 나는 누가 그리워해 주지 않나?...우기에 햇살 빼꼼한 날 ㅎ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겹살이라는 말 대신 최정신이라는 말로 바꿔서 퇴고하겠습니다.
최정신 시인님 같은 세상이라니....유최토피아?
췟~ 이리 뒤늦게 다녀가시면 모를 줄 알았죠? ㅎㅎㅎ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을 시로 능청을 떠시니
이게 시의 맛이 아닌가 합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오늘의 일을 오늘의 시로
그 깨달음이 사유가 되고 시가 되는 것 같아요
무의대사님은 곧 속세로 오실 것 같습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능청이 아니라 허시인님처럼 귀족적인 사유와 표현을 더 갈망합니다.
그러나 천방지축이라 영원히 어려울 듯요.^^
저는 틀렸으니 버리시고 용맹정진하는 후학 추스려서
한국 문단의 새로운 지평을 여셨으면...
(시 못 쓰게 부담을 잔뜩 드려야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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