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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딱정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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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1,252회 작성일 16-06-3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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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딱정벌레         /        이 종원




고속도로 방음벽에 비스듬히
다리 잘린 딱정벌레들이 파랗다
직립을 빼앗긴 군상들이 발톱을 세우고
삶을 지탱하려 안간힘을 쓴다
앉은뱅이 삶을 왜 여기까지 옮긴 것일까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사이
허공으로 쏘아 올린 해바라기 시선
기댈 수 있는 언덕을 눈여겨보았겠지
햇살 속 걸음이 유난히 팔랑거린다
방음벽이 눕고 아스팔트가 일어선다
매일 아침 러시아워에 잘린 이륙이 갓길로 튕겨 나가고
밑동이 가려운 고속도로는
신호처럼 붙었다가 흩어짐을 반복하는데
안식을 놓고 미명을 택한 화물의 칸들은
오늘 활주로에 설 수 있을까
직진뿐인 시선이 속도를 내자
젖은 날개를 털고 여기저기서 경적이 운다
그 길은 살얼음판 같아 매달린 시선들이 흐느끼고
움켜쥔 발톱에서 피가 흐른다
좁은 수로를 비키지 못한 어린 발가락
상승기류에 미끄러져 무대 밖으로 사라진다
낮은 배기량에 무게를 놓친 얕은 뿌리들
한낮을 통과해 비밀의 문을 지날 때에도
그는 자주 발이 시리다
추천0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시의 세계....그 속에 깃든 우리네 인생....
생각해보니,
딱정벌레를 비롯한 모든 생명의 경외라는 것이
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고 이해하며 용서하며 살아야 한다는 이 향봉 스님의 말씀이....
짙게 느껴지는...아침...
형님의 좋은 작품 보고 갑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말을 잘 쉬고 아침을 열어 일찍 출근하다보니 버려두었던 고속도로 방음벽 위 담쟁이 이파리가 무성하개
푸른 눈빛으로 반겨줍니다
어쩌면 하루의 일상을 책임지러 나가는 서민 내지는 대중들의 네바퀴도 부지런히 팔랑거리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삶의 판 위를 야멸차게 뻗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병목현상으로 길이 막혀도 그 치열함은 더욱 푸르고 더 넓게 삶을 확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커집니다
김부회 시인님!!! 오늘도 모두가 홧팅입니다. 고맙습니다

고현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종원 시인님 일상은 너무 바쁘신 것 같아요.
그래도 시에서는 잔잔한 여유가 느껴져서 좋네요.
안전운전 하세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인님!!! 제 일이 원래 찾아가는 서비스(?)라 조금 바쁩니다
장거리도 자주 걸리고 두꺼운 업무도 곧잘 주어져서 하나 마무리하기가 많은 시간을 잡아먹을 때도 많아서요
그래도 그것이 다 내게 선물을 주시는 분들이라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시인님의 열심에는 못 미칠듯 하기도 합니다만....각자 나름대로의 도전과 성취가 따르니까
제 푸른 딱정벌레는 오늘도 시동을 걸고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 시인님의 딱정벌레도 키와 넓이를 키우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가련한 것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발톱에 피가 흐르고 흐느끼고 발이 시림을, 무대 밖으로 사라짐을,,,,,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이 다 그렇지요...어찌 사람 뿐이겠습니까? 동물도 식물도 모두 지난함을 깨고 나와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점점 더 어렵고 각박해지는 세상입니다.
그래도 유리판 위로 넓혀가는 담쟁이의 걸음마가 어느새 숲(?)을 이루고 있더군요...
고속도로를 빼곡하게 메우고 기어가는 차량들 또한 삶을 채우는 하나의 힘과 원동력 아닌가 합니다.
막힘 속에서 탈출한 하나의 딱정벌레가 또 다른 어느 곳에서 군무를 준비하고 있겠지요...
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 김시인님!!! 고맙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쟁이를 푸른 딱정벌레로 병치한 사유가 압건입니다
어쩌면 생은...숨을 쉬는 것들이나 산소를 마시는 것들이나
동격의 난해한 문제 풀이일겁니다

이시인은 인과관계에서 연계되는 모든 것을 시로 승화하는 재치가 있습니다, 멋, 져, 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매일 아침 마주치는 푸른 잎사귀의 팔락거림이 삶에 대한 거룩한 꿈틀거림으로 보입니다.
스멀스멀 기어가는 딱정벌레가 오늘은 조금 더 거리를 넓혔을 그 자리에서 내 생각과 내 생활의 발견과 진도에 대해
잠시 스쳐가곤 합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고속도로는 줄을 지어 파닥거리고 있었고요...
장마의 마지막인지 남부 지방의 태풍 소식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하늘을 달구고 있네요...
맛있는 점심 하시길요 선생님!!!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창한 주제가 아니어도
소소한 대상에서 시를 끌어내는 힘이 바로 시인의 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미물이라도
그 삶은 얼마나 안간힘인지 사람과 똑같다는 생각을
이 시를 읽으며 해봅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주에서 빛을 타고 달리다 보면, 자동차를 타고가는 사람의 모습과 대열 또한 딱정벌레의 미미한 걸음걸이처럼 비쳐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에도  아주 탁월한 모습을 거창하게 자랑하기도 하지만. 손톱 반만큼의 작은 행보를 거들어봅니다
역지사지, 반대로 바꾸어 생각해보면 가끔씩 약간의 답을 얻기도 하는,,,,
고속도로 방음벽에 붙은 담쟁이는 푸른 물결로 시원하기 길을 밝혀줍니다.
바쁘신 와중에서도 발걸음 감사드리고요 허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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