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하는 방법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휴전하는 방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1,125회 작성일 16-10-09 16:52

본문

휴전하는 방법           /          이 종원


계란을 삶다가 아내와 부딪혔다
물조절에 실패했다며 펄펄 끓는 목소리
몇번이나 똑같은 경고음을 낸다

내 요리법은 불조절인데
익숙한 습관대로 우위를 점하려고
서로에게 이득 없는 경고장을 남발한다

한때 피어오르는 꽃봉오리처럼 
고요한 웃음이 흘러넘쳤다
관습이 서로를 넘나들며 
모자라면 채워주고 넘치면 닦아주고
웃음에 웃음을 섞어 바르듯
거품 또한 냄비 속에 꽃을 피웠는데
험난한 세월이 꽃을 밀어내고
물거품을 가득 채웠나 보다

못마땅한 눈빛은 가라앉았지만
반숙은 완숙이 되었고
삶은 익어야 제맛이라고 마침표를 찍는 명제 앞
때로 딱딱한 삶도 부드럽게 씹어주어야 한다

뜨거운 가슴을 후후 불어가며 휴일 아침 
소리없는 전쟁을 휴전하는 중이다
추천0

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는 도망가지 꼴 지게는 넘어가지 부애가, 부애가 나서
감정 질질 흘리고 다닌 것 여기저기 청소했습니다.
내 마음속 또 다른 나와 휴전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근데요, 깐녀너꺼 사람이 불 조절이 좀 삑싸리도 나고 해야
사람이 사람 같죠, 그죠?
뒤죽박죽 엉망진창 아수라장 마음을 시 한 편으로 잘 존주어 보는 아침!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을 마음 먹은 대로 다스린다면 성자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러기에 실수도 하고 화도내도 넘어지기도 하고 넘어뜨리기도 하지만, 다시 돌아서서 챙겨주고 챙겨 볼 수 있다면
그 아니 좋겠습니까? 타인에게는 보여주기라도 할 수 있지만 자신에 대하여는 막무가내인 경우가 허다하더군요..
어찌 이시인님 뿐이라 하겠습니까? 그래도 3번만 참아보라는 말은 진리인 것 같습니다
늦게 감사의 말을 전하게 되네요.. 이해해 주시길요..ㅎㅎㅎ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재밋네요..// 이미지가 아조 선명하니
ㅋㅋ 토라진어부인 뒤로 시를 쓰고 만들고 계셨군요..
가을 풍성하시길..~~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님!!! 재밌지요? 지나고 나니까 재밌네요...아내에게 보여주니까 엄청 웃더군요..ㅎㅎㅎㅎ
그래도 그 순간은 은근히 부여가 납디다.. 내가 먹고 싶은 방법으로 내가 하는데...자기 방법이 고수라 따라오라니까....
그래도 웃을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형님은 늘 바라기니까...그런 일도 없을 텐데..쩝!!!!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에서 멋진 시 하나를 건져 올리셨습니다.^^
잘 반죽하고 잘 숙성시킨 좋은 시라고 느껴집니다.
삶은 익어야 제맛이라고 안위하는 화자의 모습이
연륜을 느끼게 합니다.
늘 건안하시고 좋은 시 많이 쓰소서.^^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라 할 수는 없고요..그저 일상의 어떤 단면이 재미있게 드러난 것 같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하고요....모임 때 뵙기를 바랍니다. 지난번에 저 때문에 못 뵈어서....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맛없게 먹었습니다. 그래도 지나고 나니까 그까짓 것!! 하게 되네요...
휴전, 그리고 미리 상호 왕래가 좋은 것  아닐까요...
그리운 얼굴, 기정님 포함하여 모두 뵙겠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란을 삶는 과정에 사람의 일생이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물 조절, 불 조절, 익임의 정도
사람의 관계도 그러하리라 봅니다
처음엔 계란 삶는 것도 어려워 하던 아이들이
척척 혼자 해내는 것을 보면
그래, 삶이란 부딪히고 실수하고 그렇게 익혀 가는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일상도 되새김질해보면, 삶이 묻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생활의 지혜 또한 그 경험속에서 반복되고 학습되어지는 것이겠지요
처음 사랑하던 마음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였는데, 세월을 껴입은 삶에서는 맞닿은 현실이요 감정임을
실감합니다. 그럼에도 일말의 고려考慮 한점으로 분명 달라질 수 있는 현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분명 사랑이 가면 사랑이 오고, 미움이 가면 미움이 오는 것,
만고의 진리 아닐까 합니다.
뒤늦게, 짧지만 모임에서의 토론, 기억의 습작이 되었음을 반추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의 소소함에서 사랑의 완숙을 읽습니다
꽃봉오리가 거품이 되고 거품을 거두니 맹물이 된들
그 물은 영원히 마르지 않고 흐르는 사랑이겠습니다
시의 소재는 먼곳에서가 아닌 내 일상에 있음을 배웁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 말입니다. 잠시 스쳐지나가는 일상에서의 상함이 제게 모티브를 줄줄은 생각 못했습니다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는 것처럼, 작은 것 또한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가르침 또한 놓아주시니 저 또한 배움을 얻습니다.
날씨가 찬 아침입니다. 잠시 시간을 비웠기에 이제야 답을 놓습니다. 선생님!!!

Total 799건 7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9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1 07-08
498
칼의 방식 댓글+ 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 2 07-03
497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1 06-17
496
임성용 댓글+ 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 06-03
49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5-26
494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 05-25
493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4 0 03-11
492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 2 05-03
491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5 0 05-02
490
이별 연습 댓글+ 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4 0 04-15
489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 0 04-02
488
목련 여로 댓글+ 3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03-23
487
댓글+ 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6 1 03-18
486
첫눈 외 댓글+ 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8 1 03-07
485
천국의 거리 댓글+ 3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 02-24
48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3 1 01-12
483
식물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1 01-10
482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0 12-10
481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12-07
480
알람 외 1편 댓글+ 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7 1 12-01
479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3 0 11-10
478
태풍 댓글+ 5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1 0 09-04
477
선풍기 댓글+ 3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9 0 09-03
47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0 09-02
475
고슴도치 댓글+ 4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3 0 08-13
474
댓글+ 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6 0 08-09
47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4 0 07-17
47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 2 07-13
47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0 07-10
470
격리 댓글+ 5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9 1 07-05
469
흰죽 댓글+ 6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3 1 07-01
468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 06-15
467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1 06-03
466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1 06-01
46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1 05-25
46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 1 05-12
46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3 1 04-23
462
집콕 22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4 1 04-18
461
타워 크레인 댓글+ 2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1 04-08
460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0 03-21
459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0 03-13
458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1 03-09
457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 1 02-23
456
산봉우리 댓글+ 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1 02-19
455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4 0 01-31
454
돌섬 댓글+ 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1 01-20
453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5 0 12-30
452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4 0 12-30
451
구멍들 댓글+ 1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1 12-24
450
열병 댓글+ 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2 0 12-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