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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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841회 작성일 15-08-27 19:39본문
분노
난 미간에 집을 짓고 살아요
눈썹과 눈썹을 붙들고 살지요
난간에 걸려있는 바람처럼 아슬아슬해요
사람 속은 몰라요
표정을 깊게 만져봐야 알 수 있을까?
깊어요,
너무 깊어서
늘 안으로 밖으로 빠지기 일쑤,
바깥은 약과에요
태풍의 눈은 항상 머리를 지배하죠
전두엽을 달래주거나
눈썹을 밀거나
보톡스로 날 쫒아내려 하지만
임대차보호법이 있잖아요
내가 존재하는 이유 같이,
세상은 늘 만만치 않은 눈빛을 가졌어요
나약한 친구들이 좋아요
불안한 기류가 그득한 서슬 퍼런 눈빛의
중증들이 모여 사는 곳
눈동자를 희번덕거려 바람을 죽이거나
울분과 환희에게 약을 타
미치게 만드는 친구들을 봤어요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으면
콧날을 중심으로 얼굴을 갈라
할복하기도 하는 미간의 집,
견고하게 집을 짓다보면 자칫
얼굴을 잃거나 가면을 쓰고
도로를 활보하기도 하는 조절 장애,
날 버리거나 키우거나
각자의 소관이지만
약이던 독이던
이미 정해진 상을 벗을 순 없어요
그저 숨거나 들켜서
자폭하는 수밖에, 누군가 날 쳐다봐요
거울을 잘 더듬으면,
내가 만져져요.
댓글목록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시인님 분노 잘 읽었습니다.
이 분노를 읽으며 분노 조절 장애가
저 한데도 있는지 잠시 확인 중에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조절 잘 하여 분노 다스릴 줄 아는 저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편안한 하루 활기찬 하루 되세요.
조경희님의 댓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다들 미간의 집을 잘 다스려야 할 듯합니다
거울 속의 '내'가 '날' 보고 화낼지도 모르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끼린 미간의 집을 보이지 말기로~~^^
늘 좋은 시 잘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박용님의 댓글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분노와 미간 사이에 저 많은 사유가 존재하는군요.
박커스님,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김용두님의 댓글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달한 사유와 능수능란한 표현,,,,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