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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가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1,393회 작성일 16-10-25 13:26

본문

붉은 가을                /              이 종원




가을을 관통한 오후 3시
해가 기우는 각도에 비례해
제한을 훨씬 벗어난 속도로 시간을 샀다
북상하는 가을을 따라잡으려는
최소한의 예의
소양호 만찬은 북한강을 거슬러 올라
정오에 양수리를 지나갔다는 후문이다
펄떡거리는 은빛 비늘로 보아
시를 낚는 눈빛이 프로가 분명한데
단풍의 추종자들은
일어설 기색이 없다
향기로운 약주가 눈앞에 있으니
허기진 시심을 적시고 가렴
달팽이관을 맴돌고 가는 메아리가
소싯적 사랑 고백처럼 울렁거린다
잠시 꿈꾸는 사이
땅거미를 끌고 도착한 웃버덩 사립문 앞
큰 바위 얼굴 같은 웃음들이 소란스럽다
단풍에 솔잎에 오솔길까지 일 순배 돌아
취한 가을이 어둠 속에서 붉었다
나의 가을이 너무 늦지 않았기를
추천0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종원 시인님!
이 시 참 좋은데요. 더 말이 필요없습니다.
가을은 그렇게 붉다는 말 한마디에 다 담긴 것 같습니다
담에는 일찍 오셔서 사람좋아 보이는 얼굴
많이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참말인 것 같습니다
미리 포기했다면 그런 행운은 오지 않았겠지요..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 서로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가 되고자 하는 마음들이 모여
활활 타오르던 순간이 사진처럼 박혔습니다
담에는 꼭 그러하겠지요... 오고가던 정담과 발전을 위한 토론, 가을이 적적히 배여 맛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앞 차가 가지를 못하고 길을 떡하니 막고 소풍을 나왔으니 어쩌리요.
쉬엄쉬엄 어두워지면 볼 수 없는 가을을 끌여들어 사랑의 밀어라도 나누어야지요...
형님 그날 수고 많으셨습니다. 구워주신 괴기는 정말 입에서 녹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시나마 뵈었지만
한참 뵌듯한 느낌이 드는건
너무 늦지 않은 계절에 만나 그런가 봅니다
늘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깨를 주물러주던 두터운 손, 그 손에 가득 들은 뜨겁고 정다운 마음 다 읽었습니다
곁에 있으면 푸근해지는 마음은 그 친근하면서도 우직한 한결같은 마음 아닌가 합니다
늦지 않았다고 등 두두려주시니 담엔 더 일찍 다가서렵니다. 고맙습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약주도 안 드시는 분이...^^
가을에 취한 듯........................
가을이 깊습니다......좋은 시 많이 빚는 가을 되시길...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약주에 취하시는 분 곁에서 그 흥을 잠시 훔쳤습니다. 가을은 가을의 맛이, 쓸쓸함도 더한 맛이,
뭔가에 쫓기는 것 같기도 하면서 그냥 놓아버리고 싶은 맛이. 짙은 것 같습니다
언제 한번 취해야지요?? 부회 쌤!!!!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갔다와서 시 한편도 못 건졌는데,,,,,
시를 읽으니 그날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또한 금쪽같은 좋은 비유를 공부하고 갑니다.ㅎㅎ
큰 바위 얼굴, 달팽이 관,  취한 가을, 붉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이라도 건지시면 되지요 ㅋㅋㅋ 시인님의 깊이는 또 따로 준비되어 있을테니까요...
오면서 동행이라 좋았고요 또한 대화가 있어서 좋았고요 그리고 졸음방지까지 해주셔서 더 좋았습니다
너무 무섭게 운전한 것은 아니었는지!!! 그래도 같이 취했으니 이해 하시겠지요???? 감사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랬군요. 나는  수줍어서 붉어졌는가 했는데...
그래도 바리톤의 목소리는 붉었습니다. 아마 하얀 계절에 다시 뵐 듯한데...그렇지요???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깐 다녀간 웃버덩에서 큰 소출을 얻었네요
오래 머물어도 빈 손에 반성 ㅎ
이시인의 가을은 지각 아니라 선두였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각이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늘 짧은 시간만 얹었기에 미안했는데... 지난 가을엔 그나마도 잘라먹어
많이 미안했습니다. 그럼에도 한마음이 된 시간이라 저 또한 뜨겁게 붉었습니다
좋은 분들과의 시공을 공유한 연유가 아닐까 합니다. 돌아오면서 머릿속에 머물던 단어들을 조합해 보았을 뿐입니다
달려가면서 눈속으로 들어오는 아릿한 풍경과 그저 머물기만 해도 훈훈한 사람들!!!!
향기로운 가을이었음을 다시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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