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섶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숲 섶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1,494회 작성일 16-11-04 09:33

본문




숲 섶

 

 

 

세간 티끌이 흠이 될까
맨발로 디딘 월정사 금강연이 흐르는 숲입니다
육백 년을 채운 속을 비워 낸 삼나무를 뵈었습니다

 

삼나무로 와 전나무로 생을 지우며
보내고 피운 잎은 헤아릴 수 없으나
빈 피륙 동굴에 든 아이들이 잎새처럼 재잘댑니다

 

앳된 아빠가 물방울 같은 아이를
텅 빈 밑동에 넣고 추억을 저장합니다

 

화석이 된 둥근 무대에 조각 난 천 개의 빛살, 두 손 모은 다람쥐, 키 낮은 들꽃,
조약돌 닦는 물살이 전원 교향곡을 연주합니다

 

물 마시고 품어내는 흙의 향기와 파장이 
지상의 길은 지웁니다

 

계절의 커튼콜이 오르는

몸 부린 죽음에서 핀 파르란 이끼

 

生과 死의 한 조각,

 

오래 끌고 온 발목이 수상합니다

추천0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삶이란 제 속을 파내는 행위인가 봅니다.
제속을 비운다는 것 고통이 수반되겠지만
비우도 파내고 해야 겠지요.
평안하시지요..~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샘의 지론에 따라
제속을 비워낸 껍데기는 진정한 아름다움의 절정이겠습니다

죽음에서 피는 생명이 신비했습니다

사람 냄새 그윽한 오샘에게 이 가을을 다 드립니다^^

고현로2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섶이라고 하면 길의 가장자리에 풀이 난 곳을 말하죠.
숲 섶의 '섶'이라는 말이 정겹게 다가오네요.
한글이 상형문자라면  바위에 올라선 채,
울울창창하던 숲에서 살던 나무가 생을 다하고 넘어져서
옆으로 누운 모양이 '섶'일까요.
땔나무를 통틀어 섶이라고도 한다지만
왠지 꼿꼿하던 고목이 비울 것을 모두 비우고
초연히 누워있는 곳을 숲 섶이라고 정의하는 게 맞겠군요.
감미로운 음악과 자연스레 우러나는 숲의 향기에 취해봅니다.
600백 년 더 사세요^^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섶의 해설이 백미 중 백미입니다
저 이미지는 600년 된 전나무의 실제 이미지 입니다
살아 육백 년을 숲의 제왕으로 태풍으로 꺾여 수 십 년을 섶의 제왕으로...

초연이 누워있는 숲 섶으로 정의하는...댓글 한 행이 시보다 멋진 한 행입니다

600년 더 살라니 ㅎㅎ 그냥 웃지요
고현로에 가을은 더 그윽하지요? 감사^^*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숲 섶 잘 읽었습니다
사진을 봐 그런가
음악과 같이 들어 그런가
그냥 시만 읽었습니다
그러다 무슨 조화인지
좋아죽겠습니다
세번 읽고 나갑니다
쌀쌀한 날씨 건강 유념하시고
옥필하세요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승리의 표본...임기정시인님...
시월이 벌써 저만치 가고 올해도 몇날 안 남았네요
남은날도 자신과의 약속 잊지 마시고 멋진 사나...되어주세요^^*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600년이 지나는 동안 울창을 비워내고 비워내고 또 비워낸 빈 둥지같은 구멍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봅니다.
처음엔 그냥 지나쳐 버린 고목이라 무심하던 것이 차츰 그 시간과 공간과 그리고 울림소리가 보여지고 들려옵니다
시인은 그렇게 나그네를 붙잡아 놓고 잠시 휴식을 주다가, 생각을 주고 사색을 울리고 깊은 울림에 빠져들게 합니다
어쩌면 그 섶의 주인이 되고 싶어할 지도 모릅니다
어느 날, 그 자리에 섶해설사가 된 나그네가 또 다른 나그네를 위해 깊이와 넖이, 그리고 시간의 켜를 나즈막히
읊조리며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절로 됩니다
먼 훗날 어쩌면 사라져 그 자리에 없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무한하게 들려오는 울림에 귀 기울여봅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보다 더 시 같은 댓글.
공덕없이 어찌 저 섶에 주인이 될 수 있을죠?
하얀 눈이 소복할 때 저 곳을 간 적 있는데
가을 정취는 또 다른 정취가 있더군요
섶 해설자는 시인님이 하셔야 할 듯...무한하게 들리던
자연의 소리 지금도 들립니다. 감사^^*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 끌고 온 발목... 그 발목이 견뎠을 시간들이
고요한 깊이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오래된다는 것은 그만큼 깊어 진다는 것
막 돋기 시작하는 풀포기가 이해할 수 없는 세계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고 보니 오래 끌려온 발자국에 이런 저런 인연의 괘적이 구비구비...
600년 생을 비우고 쓰러져서도 묵묵하게 길손을 받아주는데
사람은 백년도 못 채우는 삶에 시시비비는 세상을 흔드는 군요
그 인연에 그대 또한 한 옹이^^*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숲 섶의 공간,
그곳은 생과 사의 생생한 현장입니다.
그 고결함에 옷 깃을 여미게 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Total 802건 6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52
타래난초 댓글+ 11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1 07-22
551
죽음은 차변 댓글+ 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1 07-22
55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2 07-20
549
프렉탈 댓글+ 8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1 07-19
548
웃음꽃 댓글+ 24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1 07-17
547
연애의 법칙 댓글+ 7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1 07-15
546
준비 자세 댓글+ 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3 07-14
545
입학 댓글+ 11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2 07-14
544
바다 댓글+ 6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2 07-13
543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1 07-12
542
장마 댓글+ 9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2 07-11
541
웃자 / 문정완 댓글+ 13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2 07-09
540
홍어 댓글+ 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4 07-06
539
부처꽃 댓글+ 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5 07-05
538
러시안룰렛 댓글+ 1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3 07-05
537
흰긴수염고래 댓글+ 10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2 07-03
536
참말 댓글+ 8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3 07-03
535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2 07-01
534
사랑, 그 줄 댓글+ 1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3 06-28
533
고민 댓글+ 7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1 06-27
532
살구 봅시다 댓글+ 1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1 06-27
531
흥수아이 댓글+ 12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2 06-23
530
핵잠수함 댓글+ 1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2 06-21
529
말복 댓글+ 7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3 06-20
528
공평한 밥 댓글+ 9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3 06-20
527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3 06-18
526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1 06-15
52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1 06-09
52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1 05-28
523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 05-26
52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3-22
521
불편 외 1편 댓글+ 1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3 03-14
520
애매한 계절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1 03-13
519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 02-12
518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02-10
517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1 02-02
516
청산도 댓글+ 2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 2 12-23
515
댓글+ 1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1 12-21
514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1 12-19
51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0 12-04
51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0 11-20
511
한 장의 사진 댓글+ 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1 11-20
510
댓글+ 1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1 11-20
509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1 11-13
508
웃기는 파도 댓글+ 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 11-12
507
물을 긷다 댓글+ 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1 10-26
506
폐플라스틱 댓글+ 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 10-03
50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 0 09-11
504
도마와 생선 댓글+ 1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0 08-21
503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8 1 08-0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