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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객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1,508회 작성일 16-11-15 09:55

본문

 

오히려 객지 

 

허영숙

 

일생에
물에 기갈 든 적 있었거나 전생이 어부였던 것
청산도, 보길도,매물도,島.島. .......점점의 섬을 수초처럼 떠돈다


민박집이라 하더라도
섬에 오면 객지 떠돌다 내 집에 왔다는 생각
밍밍한 날들에 간이 맞아졌다는 생각

 

누구나 앉았다 가라고
섬은 빈 의자 하나 내놓고
온 곳도 바라보게 하고
갈 곳도 바라보게 하고

 

파도는 여기도 하나의 거처라고
새 식구들 몰고 와 부려 놓고
달은 때마다 물을 밀어 공복을 채우게 하니
이만큼 살가운 친족도 없다

 

내 몫으로 뻘에 무엇을 심어 두고 왔는지
오히려 객지인 듯 한 육지로 돌아와도
들고 나는 물소리 밤마다 섞여와
꿈이 비리다

 

섬의 식솔들이 나의 부재를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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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밍밍한 시작에 오늘은 간을 맞춰보고 싶은 날입니다.
가끔은 아파도 슬퍼도
밍밍한 삶에 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군요.
늘 좋은시로 간을 하십니다. 그려~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을 좋아해서 가끔 섬 투어를 하는데
다 비슷한 거 같아도 조금씩 다른 뭔가가 있더군요
오샘, 날이 춥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요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려진 그 속에서 객인 저 또한
주인처럼 행세해봅니다
든든한 섬에서
시 맛나게 잘 읽었습니다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드럽게 정서를 터치하는 시,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아름다움이 가득찬 기분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산도. 보길도. 매물도. 흔적도. 도. 도. 도. 찍히지 않았던죠?
육지 새댁이 시집가며 물이 너무 푸르러 옷고름을 담궈 봤다는 청산도.
느리게 느리게 펼쳐진 돌담 골목이 선연히 떠 오르네요.
새삼 골방에 들어 나의 청산도...찾아보게 하는...추억을 들추게 하네요^^*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가본 섬중에 청산도가 제일 이더라구요
느린게 흘러가는 그 섬에 또 가고 싶어지네요
완도지나 뱃길로 가던 생각이 납니다
시도 하나 썼던 거 같은데 ^^

한림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늦게나마 기다렸던 시집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센텀에 나갔다가 서점 두곳이 모두 빈집인 것을 확인하고 눈을 부라리고 왔는데 어디가면 좀 살 수 있을까요..... 애독자

허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시를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넷 교보문고나 인터파크 등에서 구입 하실 수 있습니다
따스한 겨울 나세요~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밍밍한 날들에 간이....짭쪼름하기도 하고
달기도 하고....
뭐 그런 한 해 였습니다.
늘 시마을을 위해 애쓰시고 분주하신 모습
말없이 노력하시는 모습에....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건강하시구요....
좋은 글 많이....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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