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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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89회 작성일 16-12-20 12:33본문
종이학
한 마리 새 또 새장으로 날아들었다
이번에 든 새는 제법 살집도 있고 날개도 크다
밤마다 날개를 활짝 펴고
대뇌로 날다가 소뇌까지 돌아보고야 날개를 접는 새
부리와 발톱이 얼마나 예리하던지
내려앉은 뒤에도 비행의 흔적에 두통이
멈추지 않았다
야행성 맹금류다
어찌나 날개가 크던지 가끔 창틈으로 드는 실바람을 타고
첫 비행을 찾아 끝없이 날기도 하는 새
과연 잘 조련할 수 있기는 할지
밤새 날아도 지치지 않는 저 날개
언제 어디서나 큰 날개를 활짝 펴는 새
그 새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나는 서음(書淫)이 아니어서
아무리 학이라 해도 한번 접힌 날개는 외발로 천 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앉아 있는 종이학
부리부리한 눈으로 발톱을 감추고 있는 새들도
겨드랑이가 가려워
요염한 눈에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매일 나를 유혹하고 있다
새장은 늘 저들의 우짖음이 우레 같지만,
나무가 시원이라는 저 새들
전생 때문에 또 일생을 외발로 서서 살아가는 새
번개와 우레의 알을 낳고
소나기와 폭설로 품어
더 넓은 자신들의 나라가 되는
꿈을 꾸는
종
이
학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라는 화두를 놓고 한 편 주물럭이고 있지만
영...구색이 안 맞아 고민 중...
오샘의 새는 조화롭게 종이 활자가 되어 날고 있습니다
16년은 오샘의 해 시도 시집보내고 다사한 행운도 따르고
자릴 빌어 모두에게 새해 인사 놓습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선생님
에고 세월이 이리 빠른지요..~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시인님의 그 열정을 저도 본받아 열심히 시를 써야 하는데
내 게으름을 내가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저도 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복 많이 받으시구요.
시집도 대박나세요
오영록님의 댓글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샘17년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는 해 되세요..
소설까지 섭렵하시고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소중한 인연 감사합니다.
ㅋㅋ 시집은 대박 났습니다.ㅋㅋ
잘 아시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