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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913회 작성일 17-06-16 04:44

본문

나의 비문/장 승규
    


장승규(1952-2050)

좋은 아들로
좋은 지아비로
좋은 아버지로 
좋은 친구로 살고 가다



**몇 살까지 살다 갈까
아니지. 내가 살고 싶다고 살아지나.
한동안 2040으로 했다가, 요즘은 모두가 100세 인생이라고 하니
슬그머니 2050으로 고쳤다. 2052로 하려다가
2%는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비워두기로 했다.

오랫동안 처음 3가지만 새겼었다.
그러다가 슬그머니 최근 들어 마지막 하나를 붙였다.
한국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면서부터다.
그간 남아공에서 30여 년을 섬처럼 살다 보니, 친구가 귀중한 줄을 잘 모르고 지냈다.

예전에는 3가지마저도 없었다.
사실은 고2 때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었다
1주일을 학교에 가지도 않고 방안에 처박혀 화두에 걸린 적이 있다.
이웃에 살던 이훈이라는 친구가 학교에 가서 담임에게
승규가 살짝 돈 거 같다고 말했을 정도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 거야?
왜 사는 거야?
어찌 살아야 하는 거야?
친구들이 목사, 신부, 스님을 차례로 만나 물어보자고 해서 했는데,
답을 못 찾고 그냥 살았고 그냥 학교에 갔다.

3가지를 걸어놓고 살 때는 술도 담배도 안 하니, 2040까지야 살겠지, 가족에게 잘 해야지
얼마 전에는 2050까지 살려면 건강해야지, 가족에게 잘 해야지 하다가
요즘에는 2050까지 살려면 건강해야지, 가족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잘 해야지

잘 안 되니까, 다짐하는 거다.


추천0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득 나의 비문엔 무었을 써야 하나?
사소하다 여기던 걸 우주적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무의대사께서 2040년. 모임을 달나라에서 한다고
약조했으니 함께 할 수 있겠네요.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절묘와 묘절이 동시에 준동하는 시.
시공 멀리를 날아와 안착하니까,
마치 노스님의 게송처럼! 정수리를 뚫습니다.
늘 넉넉하고 자애로우신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 공간에서는 구만리도 몇 초니까
자주 오셔서 여독을 달래시길 바랍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역시 무엇인가 써놓아야 하는데
좋았던때를 떠 올려보았는데
그래도 시마을 들락였을때가
제일 좋앗던것 같습니다

시시비비 가리지 않고
시와놀다 가다

느닷없이 이렇게 쓰고 싶네요
장남제시인님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너업죽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삶을 단 세줄로 함축시켜놓으셨네요..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
그렇게 살 수 있다는 것,
그렇게 남을 수 있다는 것,
참 행복하고 보람있는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오랫만에 안부 놓습니다. 고맙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가끔 제 비문을 생각해 본 적 있습니다
우물쭈물 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누군가의 비문처럼
한 마디 반성 같은 말이 담기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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