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이 발끈,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창문이 발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904회 작성일 17-06-16 21:36

본문

창문이 발끈,

 

성영희

 

 

창문에 발끈, 불빛이 들어간다

저녁의 불빛들은 모두 창문이 된다

커튼을 치면 안쪽의 의중이 되고

걷으면 대답이 되는 바깥

 

집의 주인은 그러니까 창문의 불빛이다

모든 외출은 캄캄하므로

불빛 없는 창문은 사람이 꺼진 것이다

여름 창문에는 여름의 영혼이 있어

날벌레들이 기웃거리고

겨울 창문에는 서리는 것들이 있어

찬바람이 기웃거린다

기웃거린 기억과 내다본 기억으로 분주한 창문

 

오래전에 기웃거렸던 창문 하나를 우연히 찾았을 때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다면

커튼이 걷히고 발끈,

옛 그림자 하나 튀어나오기라도 한다면

 

창을 갖는다는 것은 언제든지

나를 잠그거나 열 수 있는 은밀한

고리 하나를 가졌다는 것이다

유리창 하나로 바깥에 있는 나를 안쪽에 들여놓고

기름진 저녁을 먹는 동안

수많은 실루엣은 바깥을 서성인다

 

불 밝히지 않고 있는 이야기 하나가 있다

날벌레의 기억이었던가

바람의 틈이었던가

생각하면 여전히 발끈, 치솟는

뜨듯한 기억

                                          
추천0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또한 창문을 여니 너무 세게 연다고 발끈하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창 밖으로 바라보는 풍경
가끔은 횅재할때도 있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문이 있다는 것, 그것으로 실루엣이든지, 그 안의 속삭임이라든지, 그리고 들어가지 못한 아쉬움에 대하여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우리 마음의 창도 가끔씩이라도 발끈 열어 기다리는 것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쉬르가 파롤과 랑그,
어쩌고를 때려치우고 여기 와서 절할 것 같습니다.
기호들이 동적이고 낯설어
신선들이 한적하게 바둑돌이나 놓고 있는 무릉에 닿은 듯.
안팎을 단단히 조여서, 그림자무늬를
치솟게 하는.

Total 806건 5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06
별들의 식탁 댓글+ 5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11-10
605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1 11-06
60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 11-04
603
가을 마시기 댓글+ 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11-03
602
과월호 댓글+ 4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3 11-02
601
슬픈 개 댓글+ 4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1 10-28
600
염원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1 10-27
599
호미를 걸며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3 10-27
598
카톡 댓글+ 10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10-25
597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1 10-25
596
바깥 댓글+ 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1 10-22
595
사랑 댓글+ 4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1 10-19
594
나비의 잠 댓글+ 3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1 10-18
593
의암의 저녁 댓글+ 2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10-16
592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3 10-13
591
가을 소묘 댓글+ 4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10-13
590
시월 댓글+ 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10-12
589
등대 댓글+ 4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10-11
588
철도 댓글+ 4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10-09
58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1 10-05
586
손톱 댓글+ 4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9-28
585
어머니 댓글+ 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09-22
584
골프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1 09-21
583
녹두장군 댓글+ 5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9-19
582
을숙도 댓글+ 6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09-13
581
포비아* 댓글+ 5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9-11
580
길맛 댓글+ 5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9-08
579
잡초 댓글+ 5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09-07
578
외로운 달 댓글+ 6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9-06
577
물박달 댓글+ 8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4 09-03
576
차마 댓글+ 3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1 09-01
575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1 08-28
574
사진 댓글+ 2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8-27
573
오리의 계절 댓글+ 5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 08-25
572
눈물 댓글+ 5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08-24
571
자지산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1 08-23
570
콜롬보 댓글+ 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8-22
569
사잇 길 댓글+ 6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8-15
568
낚시 댓글+ 6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1 08-14
567
굴절학 개론 댓글+ 10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08-13
566
붉다 댓글+ 4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1 08-12
565
소멸 댓글+ 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 08-12
564
입추 댓글+ 4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 08-11
563
동그란 일 댓글+ 7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 08-08
562
양귀비꽃 댓글+ 6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8-08
561
밑 줄 댓글+ 12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8-07
560
무렵 댓글+ 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1 08-05
559
능소화 편지 댓글+ 6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2 08-03
558
바다 냄새 댓글+ 4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2 08-02
557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2 08-0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