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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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887회 작성일 17-07-03 15:02본문
칼 가세 /
시엘06
지루한 대낮
느닷없이 골목이 깨진다
칼 가세!
턱을 비틀어 발음의 누수를 막는다
노인이 칼을 갈라 한다
음절 조합이 절묘하다
‘칼’이라고 파열될 때는 섬찟한데
곧바로 ‘가세’로 리듬을 타니 안심이다
금속의 호전성이 슬그머니 계면쩍다
‘-세’라는 말,
들썩이는 청유형이다
어깨춤이라도 추고 싶다
그래도 칼이 있으니 자제는 해야 할 터
칼 가세
동네 부엌칼들이 녹슨 잠을 화들짝 깬다
학생인 나도 자빠져 빈둥거리다,
눈 번쩍 뜨고
다시 군부 독재니 칸트니 하며 정신을 세운다
동네 곳곳에 칼이 벼른다
삼 십 년이 훌쩍 갔으니
아마 그 칼도 이제 땅속에서 녹슬겠다
모르지, 지금은 천상에서
신들의 졸음을 후려치고 있을지
칼 가세
정신을 바짝 차리자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칼 소리를 들은 것도 아니고 그냥 본 것 뿐인데.. 정신 이 번쩍 납니다
잠재운 것이 아니고 잊어버렸거나 잃어버렸던 칼인데.. 녹슨 칼이 살아나다니
그때는 서슬이 시퍼렇지도 못하고 오히려 서슬에 쫓겼을텐데... 바로 일어날 수 있다니
시인님의 칼은 땅속이 아니라 소매 끝에 있었나봅니다.
시
시엘06님의 댓글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정신은 제가 번쩍 나야 하는데.
서슬 퍼런 시대는 갔지만, 마음의 칼은 늘 갈고 닦아야 할 텐데
날로 무뎌지는 마음은 어째야 할 지. ^^
걸음 감사합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시는 재미있네요. 어릴 때 우리 동네에 새벽마다 오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개 팔아라, 고양이 사자 라고 아침마다 외쳤지요
이 시를 읽으니 그 때 생각이 나네요
시엘06님의 댓글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 골목 풍경을 회상하면 지금 사라진 것들이 많이 있지요.
아무래도 한 시절을 관통해온 사람은 그 시절이 그리운 법이겠지요.
시로 복원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걸음 감사합니다. 허 시인님. ^^
박일님의 댓글
박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뭉텅한 저도 갈아주세요.
반갑습니다.
시엘06님의 댓글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일 시인님, 반갑습니다. ^^
뵙게 되면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칼
가세
칼 가세
칼칼 가세 가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릴적 추억도 무지 떠 오르고
또
자주 뵈니까 무척 가까워 진것 같고
칼
가세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엘06님의 댓글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임 시인님과 가까워진 느낌인데요. ^^
옛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지금은 찾아볼 수가 없는 풍경이죠.
그 흔적이 다이소 같은데 있더군요.
감사합니다.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의와 암묵적 동의를 했지만,
'이놈이 큰 놈이다' 라고.
이놈이라니요. 하늘님을.....
하늘님 아버지도 욕먹을 때 있다,
시 잘 써, 잘 생겨, 푸짐해, 등등으로
약 올리면.
시엘06님의 댓글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 푸짐하다,라는 말만 'Big guy'에 해당될 것 같은디요. ㅎㅎ
언제나 관심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지요.
약 안 올라요. 메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