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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087회 작성일 17-07-0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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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것들에 대한 아쉬움           /         이 종원




크레인에 달려 꿈을 꾼 적 있다
때때로 그림처럼 집을 여러 채 짓기도 했다
졸음에 겨운 고층아파트 거실 안쪽 휴식을 보며
희망을 긴 호흡에 걸어놓았다
사각의 창틈으로 쏟아져나온 웃음소리
유리창에 부서지다 철제 사다리를 오르내렸다
빈혈을 앓는 아내는 땅에 다리를 붙이라고 후렴을 붙였지만
짧은 다리는 석양에 매달리기 일쑤였다
노을이 풍경으로 혀를 내밀 때
속삭임을 구름에 실어 보내기도 했다
하늘이 바람을 쏟아놓던 날
타설된 시간이 동전처럼 짤랑거리다
거푸집 속 시간을 쑤셔 넣고
지폐로 환전되기를 기다리는 사이 허리가 출렁거렸다
돈을 좇아 융기하는 계단은 거칠게 삶을 유혹했고
숨죽인 욕망이 폭풍처럼 들이닥쳤다
틈 사이로 운수가 날아간 후
바람을 밟은 다리가 땅에 떨어졌다
정적과 정지 사이 깃발이 흰 금을 그었다
운명이 잘려나간 하늘 사다리를 붙잡고
빈 그네를 타는 울음소리, 목을 죄는 울음소리
추천0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의 눈은 나와 다른 생소함에도 살가운 마음을 나눌 줄 알아야 하겠지요
빈 그네를 타는 울음소리가 행마다 은은히 울려 퍼집니다
언어로 주신 조위가 경건하고 돌올합니다.

비 거둔 햇살이 초록 짙은 나무마다 수정알을 달아 놓았네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것이 속도에 비례하는 때가 있었습니다. 그 여파가 지금을 끌고 왔다고 하기도 하지만, 부작용 또한 적지 않습니다
시간이 돈이다라는 말이 자연스런 명언으로 들리고 있는 이때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서 멀어지는 일들이 자주 발생합니다
공기 단축, 빠른 이동, 생명을 담보로 하루를 거는 지극히 작은 사람들의 꿈이 떨어지는 모습에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도 타워크레인은 우후죽순처럼 여기저기를 채우고 또 소리없이 넘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네 삶도 소소한 것을 무시함으로 자주 넘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맑은 초록잎, 그리고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좋은 날을 이끌고 갔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열심히 산 만큼 그 삶이 꿈꾸는 것들이 현실이 되면 좋겠지만
삶은 또 그렇게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주변의 모든 쓰러지는 것들,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이 깊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나 크고 작은 꿈을 꾸지만, 그 꿈대도 다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꿈을 버리지 않는 것은 오늘보다 낳은 내일을 바라는 지극히 단순한 소망이 있어서이겠지요...그럼에도 그 꿈을 잃게  하는 욕망과 욕심들이 끊이지 않는 현실입니다. 꼭 타워크레인이 아니더라도 내 작은 크레인이 바로 맞춰지고 또 세워지는 지 한번 더 점검해보게 됩니다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에 있는 나의 이웃일 수 있을테니까요...
비가 많이 내렸다는데.. 하늘과 땅이 더 맑아지고 기운이 좋아졌겠지요?? 시인님의 나날도 좋아졌기를 바랍니다.

박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쓰러지면 아파,
반까이가 안돼 요즘 세상은...ㅎ

마니 반갑습니다.
리얼리티한 마음 길에 잘 머물다 갑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일 시인님!!!
오랫만에 인사 놓습니다. 남도의 여름은 더 뜨겁고 밭의 일들은 노래를 부를만큼 바쁘시지요?
비가 많이 내렸다는 소문은 귀에 익었는데...하시는 농사에 영향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얼굴을 대면하기 어려우니 이렇게라도 지면으로 대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밭농사, 논농사 뿐 아니라 詩농사까지, 그때마다. 철마나 놓아주시면 더 좋을 듯합니다.
검게 그을린 건강하신 모습 상상하며 반갑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툭하면 타워크레인 엿가락처럼 휜 모습
티브에서 종종 보았습니다,
안전 불감증도 있지만
공기를 빨리 맞추려는 이유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안전한 나라 안전이 담보되는 나라
그런 나라를 꿈꾸며
시 잘 읽었습니다.
요즘 더위가 무지 따뜻합니다.
따뜻할 때 일수록
체형이 마른 시인님이 저
흐르는 육수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쓰러질 수 있으므로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기를 맞추고, 빨리빨리 진행되는 결과물도 좋지만, 안전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소중한 생명과 그리고 가족이라는 구성원을 허물게 하고 쓰러뜨리는 모습은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모두가 무엇이 급한지 오늘도 달려가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 대열에 섞여있음을 압니다
그럼에도 가장 소중한 것은 지켜져야 할 것입니다. 당신의 가 아닌 나의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요
더운 날 이열치열해야지요?????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솔직히 형의 시는 투박하다, 아니 묵직하다.
언어의 마술보다는 레알의 세계에 주목한다.
그것은 아마도, 애초에 시의 눈이 그래서 일 것이다.
시에 도사린 뱀은 생활의 중심이라는 무게추다.
생활의 여울 가장자리에서 잠시, 우두커니, 외따로이,
홀홀하게 생각한다. 나는 비수보다는 무딘
날의 호미가 좋아, 라고 그래서 그 경작에는
돌도 자라고 고구마 순도 뻗고... 시람과 시가
등가일 때는 많지 않지만, 형은 그렇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 이 모습은  쉽게 버리지 못하고 벗어나기도 힘들 것입니다.
공부에 노력, 그리고 시간 등 여러가지 조건들을 투자해야 함에도 게으름을 피우기 때문에..아마 주변을 맴돌수 밖에 없는 환경 아닌가 합니다.... 또한 댄스보다는 발라드를 좋아하는 제가 댄스 쪽으로 걸음을 옮기지 않는 것 또한 천성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러나 아직 발라드도 완성하지 못했기에 영역을 확대하는 것도 불안하고, 짚어주신대로 아마 제 천성이고 천성대로 서서이 움직이는 달팽이인지도 모릅니다...제가 몸이 또 무겁거든요.ㅋㅋㅋㅋ
그래도 저는 레알이 좋은 것 같습니다..내가 못하는 것은 활샘이 또는 다른 분들이 해주시니까 맡기고요...
시원스런 평을 들으니 자극이 됩니다만, 노력이 따라간다고는 확정하지 못하고요....
제 모습에 맞춰 해석해주시니 그 길이 밝아보입니다..활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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