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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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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963회 작성일 17-07-10 07:57

본문

로드킬             /            이 종원



길바닥에 죽음이 누웠다 쉼을 놓친 고라니가 새벽을 자르고 멈췄다 손 흔들어줄 배웅 없이
흔적 그대로 먼 길 떠나는 사람들 도착하지 못한 울음과 상관없이 절차와 순서에 떠밀려
장의사는 빠르게 어제를 수습한다
초록에 물든 뒷동산 얘기, 오솔길 그림자를 복기하고자 해도 더는 깜박이지 않는 삶, 종이 한

장이 증언을 대신한다


한때 세월을 거슬러 오르거나 그늘에 꿈을 널어놓기도 했다

창살을 구부리고 해가 기어 나왔을 때 성급히 어둠을 건네는 눈빛, 탄탄대로는 내 길이 아닌
것을, 사력을 다한 횡단이 꿈을 절단한다



피하거나 멈추거나 필사적이거나 충돌하거나, 확률에서 떨어져져나온 흑점 하나 차선을 횡으로
먹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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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는 고양이
빵 대든 말든 지 앞길만 보고 가는 고양이 보면
휴~
할 때가 많습니다,
로드킬
고속도로처럼 도로위로 통행로 만들어 주면 되는데
국도나 지방도 달릴 때면 섬찟
귀한 시 잘 읽었습니다.
우선 안전 안전이 필요하겠지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또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땐 쿵하는 소리가 왜 그렇게 크게 들리던지...
사람들 또한 어찌 그리 앞만 보고 달리던지요..
저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내가 가야할 곳이 바로 저기 건너 있다고해서 바로 무작정 건너가어야 되지는 않겠지요..
또한 무수하게 일어나는 삶의 횡단에 대해서..
줄여야 하는 속도에 대해서... 마음을 조금 움직여 보았습니다
가끔씩 움직이는 장거리에 대해...때로 천천히 움직여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절단면이 선명한 시입니다. 혹 그것은 단절로도 읽히겠습니다.
짐승이 담을 넘을 때는 종족 본능이 작동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인데
인간의 지도는 그들을 자르고 뭉개곤 하지요.
우리 삶이 조갈에 걸린 것처럼, 그 속도의 문제도 생각해봐야 할 듯.
예각이 없다면 우리네 삶도 나른해질 것입니다.
경계를 떠도는 그림자를 낚아챈 탁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방도를 가다가 채 건너지 못한 고라니의 삶을 보았습니다
그 몰골을 외면하고 말았지만, 어쩌면 사람의 삶도 외면당하고 또 어떤 힘과 어떤 논리와 어떤 사정(?)에 의하여
로드킬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로드킬을 무심코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능력의 한계가 있어 활짝 펴보이지는 못했지만... 퇴고를 통해 완성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수려한 평을 놓아주시니 잘 섞어보라는 말씀으로 듣고 퇴고에 힘을 가해보렵니다. 고맙습니다. 활샘!!!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 배웅도 받지 못하는 죽음,,,,
그 애잔함이 마음을 울립니다.^^
이제는 흔적도 없는 삶,,,,,
우리가 영원히 기억해야 겠습니다.^^
특히 시인은 이들의 바참한 삶을 간과하지 않아야 겠죠.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많이 하지만, 어쩌면 가해자가 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김시인님께서 보아주신 행간을 제가 제대로 발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읽어주시니 힘이 됩니다
시인의 눈은 하나가 아니라 열, 또는 백, 천이 되어야 하겠지요..확실하게 짚어주시는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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