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목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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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967회 작성일 17-07-20 21:42본문
회전목마 2 /
시엘06
목마에 실려
당신은 북쪽으로 사라진다
입술이 달싹거린다
당신의 환한 이마가 서쪽에서 보인다
입술이 굳는다
입술은 절벽을 오르는 산양처럼
당신 쪽으로 넘어가려고 애를 쓴다
수선을 축으로
금박 입힌 플랫폼이 춤을 춘다
허공에 떠있는 저녁이 곁눈질을 한다
당신이 보이지 않았던 방향으로 달려가본다
독백이 곳곳에 구겨져 있다
그림자 하나가 꼭짓점을 타고 둘레를 돈다
말(言語)은 틈이 없는, 촘촘한 것들을 뚫지 못하고
끝내 타락한다, 싸구려 박자가 된다
형형색색 조명들이 봉을 타고 오르락내리락한다
뒷면을 잃어버린 달은 헐겁다
속도가 느려질수록
애초에 당신이 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중간에 슬그머니 내렸을지도 모른다
숨을 죽이고 있던 언어들이 들썩거린다
목마가 멈추자 사람들은 더욱 수다스럽다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님이 회전목마를 탔는지 엄청 수다스런 일요일 입니다
일산도 많이 내리지요?
하늘에서 회전목마를 태우나 봐요. 회전목마의 뒷면을 캐 봅니다
덕분에 더위가 한 풀 숙이네요.
시엘06님의 댓글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척 덥네요, 최 시인님. ^^
더위에 건강하신지요. 일산도 제법 많이 내립니다.
근데 저는 우중충한 날씨를 좋아해서, 개인적으로는
즐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비 피해는 늘 걱정이지요.
말씀 감사합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주 뵈니깐 좋아요
너무 좋아요
그래 기분좋아요
항상 좋은일만 가득하세요
더워요
우리처럼 말라깽이는 마른 사람들은
육수 조심하시고
꼭 물 많인 드세요
요즘들어 머릿속 탈수가 자주 오네요
시엘06님의 댓글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댓글이 시 같은데요.
임 시인님이 오시면 괜히 신바람 나네요. ^^
더위 잘 넘기시길요.
김용두님의 댓글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수한 소문들,,,,,,
회전목마를 탄 태양과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싸구려 소문들은 점점 느려지고
그러면 진실은 점점 드러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꼽십어 볼 수록 시적 여운이 되 살아 납니다.
그러면서 표현의 아름다움을 보고 갑니다.
문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시엘06님의 댓글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과 표현이 많이 미흡합니다.
더 잘 익으면 퇴고를 할 생각입니다.
좋은 의미로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김시인님. ^^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뒷면을 읽어버린 달은 헐겁다/
좋은 문장을 만나면 시를 읽는 맛을 느낍니다
요즘 좋은 시 올려주시어 동인방이 묵직합니다
여름 잘 나시기를요
시엘06님의 댓글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를 올려야 동인방에 기여하는 것인데
그렇지 않아서 늘 쭈뼛거립니다. ^^
동인방에서 많이 배웁니다.
허 시인님도 여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시죠..ㅋㅋ
갑자기 이 좋은시를 여기에 하는 생각에
ㅋㅋ 그랬습니다.
시엘06님의 댓글의 댓글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시인님, 잘 지내시죠?
날씨가 무척 덥네요.
목마 타고 멀리 시원한 곳으로 가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