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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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087회 작성일 17-07-26 11:15본문
햇살 상담소
뒤엉킨 실마리를 찾고 싶다는 선배를 따라 간다
족집게 처녀가 산다는 골목집에는 깃발이 문패처럼 펄럭이고
음모가 향불 피어오른다
탱화 속의 눈동자가 내 뒷골목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청담동 사과궤짝에 어눌한 글씨로 박아둔
"문 선배 인생 상담소" 하루의 어깨가 무거울수록
문전성시를 이룬다
우산을 빌려주는 대신 함께 비를 맞아준다는, 얼렁뚱땅 시작했다는
사내가 쌀 몇 알을 상 위에 뿌린다
번번이 미궁으로 빠져드는, 편하나 들어주지 않는 생
로또를 사도 두 자리도 안 맞는
헝클어진 실타래 술술 잘도 풀리는 그 사내에게
한번 인생 상담을 받아볼 요량인데
텃밭 산새들 합창과 나무들 꽃눈 터트리는 소리 들리지 않는다
귀가 꽉 막혔다
입만 살아 지껄였던
경청의 힘으로 확장한다는 그 인생 선배
베롱꽃 거듭거듭 눈을 틔우고 귀를 활짝 열고 있다
바람이 읽어주는 햇살 경전 소리를
고요히 경청하고 있다
댓글목록
이명윤님의 댓글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뒷골목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참 아련한 표현이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참 반갑습니다 이명윤 시인님
통영에서 꿀빵을 선물로 주셨던
그 따스한 손길을 잊을 수가 없군요
시인님의 명품시 자주 감상할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곳에 가면 붉은 깃발과 힌색 깃발이 어우러져 춤 추지요
이상하리 만치 과거는 잘 맞추는것 같은데
미래는 영~
그렇지만 나뿐 점쾌가 나오면
그리고 나쁘게 흐르면
참 신통하다는
잘 읽었습니다
저 또한 햇살상담 어디에요 어디
편안한 하루 되세요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상 인간미 넘치시는, 의리의 사나이 임기정 시인님
그렇습니다 과거는 잘 맞춰도 미래는 아리송하지요
사실 미래가 궁금한데 말입니다
사람은 입은 하나고 귀는 둘이지요
경청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따스한 걸음주시어 감사드립니다
白民 이학주님의 댓글
白民 이학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고다 공원 뒷골목 풍경이 생각납니다
오랜만에 의미 깊은 시에 눈빛 꽂고 갑
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학주 선생님
폭염에 건강하셨는지요
입추가 지나니 가을냄새가 솔솔 납니다
부족한 시에 공감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늘 건안하소서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한줄 바람,
추운 겨울날 양지녘의 한줌 햇살
그것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하늘은 높고 바다는 넓고, 우리는 그 한가운데서 숨쉬고 헤엄치는 하나의 존재로
꿈을 그리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존재이지요
나이 들어갈 수록, 마음이 약해질수록 작아지는 어깨!!!!!
활짝 피는 삶으로!!! 라고 외치고 싶어집니다. 선생님!!!1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고 인사가 늦어 죄송합니다 이종원 시인님
활짝 피는 삶으로,,,,참 좋은 말씀입니다
나이 들어 갈수록 더 어깨를 펴고 허리를 곧추세워야 겠지요
항상 중후하시고 든든함을 주시는 시인님
이제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늘 멋진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