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할 때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재정비할 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871회 작성일 17-08-15 08:29

본문

재정비할 때 / 이시향



 외마디 비명으로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굴러야 하는 천형 짊어지고 달리며 아픈 신음 소릴 질러 왔을까? 

 자유를 억압당해 주인이 가자는 방향으로 흙탕길도 자갈길도 한여름 타오르는 열기마저 참아왔을까? 

 살려고 버둥거리다 찢기면 그대로 새것으로 교체되는 운명의 소리 펑! 울릴 때 놀라 식은땀이 등줄기로 흘렀다.

 뻣뻣하게 굳어버린 근육이 파르르 경련을 일으키며 살아 있다는 안도의 한숨이 넋놓던 시간을 지나 나를 살렸다.

 물 쓰듯 써버린 세월이 몸도 녹슬게 하여 바람 한번 훑고 지날 때마다 와사삭 떨어져 나가는 유년의 순수함 같다.

 팔월 무더위에도 오싹한 소름이 조금씩 마모되어 어느 순간 펑! 외마디 비명과 함께 모든 것 사라지게 하는 잠들지 못하는 먹먹함 같다.

 진정하고 밖으로 나와서 보니 비뚤비뚤 내 걸어온 길과 별반 다를 것 없는 흔들린 궤적이 나보란 듯 길게 나 있다.

 트렁크 속에 축축한 곰팡내 복잡한 날들이 훅하고 콧속 파고들며 명치를 자극하는 뜨거운 고무 냄새 그래도 다행히 스페어타이어가 있다.

 얼키설키 복잡하고 스페어도 없는 인생길 위를 정비도 한번 하지 않고 살아낸 나의 눈이 너덜너덜 찢긴 타이어에 머문다.

 이제 나도 재정비할 때다.
추천0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요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
닦고 조이고 기름치며 다시 일어나야겠지요
그런데 전 스페어는 싫어라
실 빵꾸야 살아가며 자주 나지만
한 번에 피식 주저앉은 것은
참으로 무섭디다 힐이 쎈거라면 몰라도
요즘 주저앉으면 일어나기 힘듭니다
무진장 열심히 살아가는 시향이형
저 본 받을랍니다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희도 얼마 전 타이어가 마모되어 4개 다 갈았는데
쉼없이 달려온 길, 이제 좀 쉬엄쉬엄 천천히 달려도 될 것 같습니다
남은 여름도 건강하시고요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재정비 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뒤돌아 볼 수 없이 무작정 시간에
소름 돋습니다. 거기다가 펑크까지 난다면 절망이죠..
나이가라 폭포 앞에서 절규하듯 무작정 젖는 듯했어요...
형님
잘 감상했습니다.

더위 지난 것 같아요...가을 초입인듯 감기 조심하세요...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 청년처럼 보이는데...바퀴엔 바람이 빠지기 시작했나봅니다....ㅋㅋ
그래도 다시 채운 열정으로 미리미리 재정비해 다니시는 모습에서는 전혀 정비할 곳이 없어 보입니다.
푸른 기운이 쭈욱 넘치시는 이시인님의 모습이 더 크게 클로즈업 되어 옵니다. 겸사로 안부 놓습니다.

박미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앗! ....나.. 지쳐가고있는중인가 타이어하나에 바람이 좀 빠진듯 했는데 기냥 다니고 있었네요 ㅠㅠ
정비하러가야겠슴다 ..
반가운 안부 전해요^^

Total 799건 4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49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3-04
648
환청 댓글+ 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1 03-03
647
갈애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1 03-01
646
떠다니는 섬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1 02-26
645
모르겠어 댓글+ 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02-22
644
별내 천국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1 02-21
643
간절화 댓글+ 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1 02-18
642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2-15
64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02-14
640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1 02-11
639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2-09
638
강서 복집 댓글+ 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2 02-04
637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1 02-03
636
제설 댓글+ 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1 02-02
635
철새 댓글+ 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1 01-31
634
수평선 댓글+ 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01-22
633
선물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 01-20
632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 01-19
631
너도밤 댓글+ 6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1 01-18
630
눈물 밥 댓글+ 6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01-16
629
갈퀴 댓글+ 4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1-16
628
각자의 미식 댓글+ 4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 01-16
627
겨울나무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 01-08
62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2 01-05
625
첫눈 댓글+ 8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1 01-04
624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1-03
623
댓글+ 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1 01-02
622
(수정)여자 댓글+ 5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 01-02
621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1-01
620
소중이 댓글+ 8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12-28
619
조물 댓글+ 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12-22
618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12-21
617
폭설 댓글+ 4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12-21
616
한파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1 12-21
615
억새들, 외 댓글+ 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12-14
61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1 12-05
613
청춘 ING 댓글+ 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11-29
612
버르장머리 댓글+ 4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1 11-23
611
공수거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1 11-23
610
거치 댓글+ 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11-21
609
냉큼 댓글+ 10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 11-18
608
폐기물창고 댓글+ 6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11-15
607
절정 댓글+ 2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11-13
606
별들의 식탁 댓글+ 5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11-10
605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1 11-06
60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1 11-04
603
가을 마시기 댓글+ 2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11-03
602
과월호 댓글+ 4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3 11-02
601
슬픈 개 댓글+ 4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1 10-28
600
염원 댓글+ 3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 10-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