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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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59회 작성일 17-08-25 07:18본문
향일암에서 / 이 종원 |
그윽한 눈빛 |
해를 향해 도는 동안 |
절벽 앞으로 끌려온 바다 |
허리춤에 매달렸다 |
파도는 늘 울다 잠들었으므로 |
바위 또한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
해를 품은 바다 속살까지 붉고 |
속세를 쫓은 지현(知玄)은 바다를 건넜다 |
돌산 비스듬히 |
동백은 왜 그리 붉었을까 |
하안거를 놓친 햇살 |
비구니의 좌선을 끌어내리려는 듯 |
전설은 천 길 낭떠러지를 날아올라 |
바다 건너 뱃전에서 서성거리는데 |
수도승의 득도는 간데없고 |
합장만 석양에 걸렸다 |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매 오마나 향일암의 전경과 그 앞의 풍경소리
철썩 하는 파도소리 마져 모 하나 노칠께 없는 향일암
가보지 않아도 그림이 그려집니다
잘 보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삼박자
이종원시인님 멋진 주말 되십시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여름 뙤약볕을 피해 산그늘을 올랐습니다. 그곳에서 사실인지 전설인지 모를 얘기 하나를 들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는 마음, 육지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애원하듯 쳐다보는 파도와 오를 수 없는 절벽 등,
어쩌면 동화되고 풍화되는 스스로를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설에 발이 더 나갔는지 모르지만, 그 한구절에 매달려 보았습니다
실체를 보고 너무 픽션으로 나갔다고 나무라지 마십시요 저기님!!!! 시원한 주말 잘 보내셨지요???
오늘부터 또 한주가 시작됩니다. 즐기시길 바랍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때론 타인의 멋진 시에 취해
내 추억도 소환 됩니다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 순간이 생에 절경이었음을...
서늘한 시의 기운으로 바위틈 좁은 길을 거닐었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일 그러했다면 얼마나 좋은 타이밍일까요? 그러나 시관과 환경 그리고 분위기는 그때마다 다르기에
그 순간을 잡고 순간에 포로가 되는 맛은 사람마다, 시간마다 다름을 느끼게 됩니다
다시 한번 그곳에 서게 된다면, 또 다른 像을 맥게 되는 것이겠지요.
오늘의 향일암은 선생님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