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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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1,221회 작성일 17-11-01 10:12본문
새품*
최정신
계절의 말미가 하얗게 날고 있어요
가을 둔덕에서 어깨를 기대
발꿈치 들고 몸을 엮어 바람의 손짓을 따라 갈새가 날고 있어요
길 나선 어제가 마음자리를 서성이나
연두의 꽃자리는 돌아갈 수 없는 날에 묻었어요
나눌 거라곤 텅 빈 주머니에 바람 뿐
외로움에 외로움을 잇대 떼 지어 나서는 하얀 새,
갈볕에 겸손한 은색 날갯짓이 낮은 음표로 술렁거려요
흔적을 둔 뭇 생은 버려야 할 숨이 있나니
떠나고 멎음이 사람의 일만은 아니어
자리 터는 것들을 만나면 아물었던 이별이 덧 나기도 하지요
나를 다녀간 자운영 꽃 빛 봄도 함부로 보내고 말았으니,
지상의 방 한 칸 당신이란 이름으로
비탈의 생을 놓은 그림자도 수의의 날개를 저어
겨울 다음, 다섯 번 째 계절로 날아갔어요
떠나는 풍경이 하나의 몸짓으로 우우 날고 있어요
*억새꽃
댓글목록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 피면 지고 그 푸르던 나뭇잎들도 한 줄기 바람에
하늘하늘 낙엽이 됩니다
사람도 웃음 한소끔 여운으로 남기고 헤어지는 것이지요
올해도 달력이 달랑 두장 남았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겁이 나기도 하지만
하루를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조금은 쓸쓸하지만 잔잔한 서정으로 울림을 주는 좋은시
잘 감상했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절은 저 혼자 가고 오지만
사람의 마음만 이러쿵 저러쿵 의미를 두는 걸테지요
달력이 두장이나 남았나요 ㅎ
어쩌면 찬란은 절정이지만 시작이기도 하겠지요
시의 열정도 생의 열정도 임계점으로 뜨거운...시인님에게 감사합니다.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쓸쓸한데 참 아름답군요. 억새가 새의
품새를 익힌 걸 이제 아는군요. 3연의
어조는 참 기가 막히는군요. 동인방의
스피노자.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말의 아름다움은 그 깊이가 무한정이죠
"새품"이란 이름이 마음에 쏙 들어 가을의 주연에게
삯도 안 치루고 훔쳐 보았어요
마차 고마웠어요. 만 평, 가을하늘을 그대 품안에^^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우리의 마음은 그 다섯번째
계절속에 아름다이 피는 꽃이겠지요.
반가웠습니다. 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을 꼬드겨 바위처럼 단단한 벽이 무너지나 했드만
역시...철강의 벽 ...
다섯번째 계절은 누구나의 종착지...
+@로 반가웠던거 아시죠?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저께 자유로 달리다 문득 한강을 보았어요.
멀리서 온 철새들이 한강을 온통
차 세우고 들여다보고 싶었지만 .
억새 저 또한 좋아합니다,
바람에 자신을 맡기고 하늘하늘 하는 억새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귀한 시 무지 잘 읽었고요
또한 무지 무지 반가웠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유로 끝까지 달리면 임진각...
돌아 올 수도, 돌아 갈 수도 없는 실향민 그리움을 달래 줄
다리...철새들만 경계 없이 자유롭지요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 지은 이름 자유로,
억새 포자도 자유롭게 드나드는 땅...
임시인 사람 냄새...무지 반가웠어요.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얀 새들이 날고 있는 들녘을 다녀왔습니다
영광지나 함평지나 가을은 더디게 익고 있었습니다
시도 음악도 이토록 마음을 흔들어대니
어찌 가을이 그냥 지나가겠습니까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란 계절은 게으를 수록 큰상을 내려아 할듯...
함평 들녘은 생을 반추해 보기 마땅한 지역이지요
좋은 곳을 더딘 걸음으로...
내도 자연이 주신 늦가을 파스텔 강원으로, 채비합니다
이명윤님의 댓글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 맵시가 최시인님과 참 닮아있다는 느낌입니다.
동인방 사진보며 세월이 비켜가는 모습에 반갑고도
마음 한 구석 주눅이 듭니다. ^^;;
동인에서 잘리기전에 어떻게든 꼭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시니 동방이 환합니다. 감사해요. 내겐 영원한 달, 수, 니,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장엄하게 다가오는데도 왜 억새의 곁에 서면 마음 한쪽이 시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간혹 따듯하게 묻히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렇게 단조의 노래를 빨아들이고 있답니다. 선생님!!!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고 보니 억새는 단조의 지휘자라 이름해도...
감사합니다 이종원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