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원주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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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7건 조회 1,053회 작성일 17-12-23 16:03본문
-왜 낙엽은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떠내려가는 걸까
모서리를 문 저녁이 녹슨 달을 꺼내놓았다 꽃의 가장자리까지 눈보라가 지나갔다
*
아이야 죽지마 양지를 화분에 심어줄게 고양이들이 고장 난 양지의 행방을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은 숙명적으로 낯선 세계로의 문을
주구장창, 두들기는 자 아닌가 싶어요. 습여성성(習與性成)의 세계를
거부하고 거역하고, 언어가 가진 해저굉 속으로 진입하고자
물속을, 허공을 자꾸 뒤적거리는 건 아닐지.
낯설기는 축복이자 저주이다! 단단한 은유의 구성체, 상징의 돌들
요즘은 먹고사는 게 뭐 그렇지, 식으로 시가 좀 나른한 경향으로 회기한 듯도 한데
자기만의 길을 가는 자!
그 행성은 사소한 자전을 거부한다. 늘 달의 뒤편이거나 태양의 표면, 그 불의 맛을
느끼려 하지만, 그 심중엔 어둠이 있다.
불속에서 어둠을 건지려는 애틋함이 있다. 태양의 살갗에서 어둠을 출토하는 게
시꾼의 사명이다. 파이(π=3.1415926535897932384626433832795028841971693993...)는
무례한 무리수인데, 다음의 규칙을 예측할 수 없지요. 우주가 그런 것처럼.
그래서 시는 무리수를 두는 것이다, 그래야 마을도 나라도 행성도 우주도 보인다,
그 기슭에 즐비한 가슴뼈들... 음지에 있는 것들에게
꽃말 하나씩을 투척하는 시.
늘 신선한 공투(O2) 흠뻑 마시는 날 지으셈.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본문보다 댓글이 더 아우라가 있으니 이 일을 도대체 어찌해야하오 ^^ㅎ
시란 어쩌면 심연의 해저를 뒤적이거나 한번도 만져본 적이 없는 별의 피부를 매만지는 일기도 하겠지만
언어가 가진 뒷면을 즐겨 찾아야 하는 일이겠지만 이미 예측된 것은 익숙하고 익숙하지 못한 세계들이 시를 또 다른
권역으로 접인하는 것이 아닐까를 고민합니다
늘 낯이 설은 인식의 세계를 온전히 인양하는 것에는 실패를 맛봅니다
즐거운 주말과 이브 되십시오 활.
장남제님의 댓글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유 어렵습니다.ㅎ
이미지를 그려볼려고 해도
도무지 그려지질 않네요.
분명 신세대 시입니다 ㅎ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툰 세계를 꺼집어 내다보니 그런가 봅니다.
본문은 실제 일가족에게 일어난 불행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불가촉천민이었던 40대의 부부와 아이들이 지하방에서 쫓겨나 날품팔이로 생계를 꾸리며 산속에 버려진 폐차에서 생활을 했지요 솟아날 구멍이 없었던 이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죽음이었습니다 화덕에 탄불을 피우고 일가족이 자살을 시도했지만 아이들만 죽고 부부는 살아 남았지요 그 후 더 기가 막힌 사연들이 있지만.
자본주의 인간에게 부유함을 선물하였지만 그 부작용으로 오늘의 현실은 참 혼탁합니다
부의 분배나 부의 세습 등등요
장시인님 시도 분명히 신세대 시 맞습니다 ^^ㅎㅎ
박커스님의 댓글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낯설다, 낯선 사람, 낯선 곳,
낯을 많이 가리는 제가 익명의 섬에서
찾아낸 재미 하나, 텍스트 안의 문자, 그리고 통,
텍스트 자체가 의미하는 문자, 놀이
전문가들이 보시면 웃으시겠지만
시 또한 자신만의 놀이가 안되면 힘들더군요,,,^^
그래서 요즘 많이 놀고 있습니다.
선배님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되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에서 낯설기란 어떤 가독성을 동반함으로써 독자에게 신선한 느낌과 충격을 도모하는 것이겠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억지를 첨부하여
독자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갈 확율이 다분히 존재하겠죠
의도적인 낯설기보다는 박커스님께서 미술을 하시니까 미술도 한작품을 완성하는데
여러 기법이 있듯이 언어의 미술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도입 그것이 어쩌면
실험적 시도가 될수도 있겠지만 삶도 모험이 없는 시간은 무료하거나 지루하듯 창작의 공간도
유사하다 싶어요
아무튼 자신의 언어로 가지고 노는 것 그건 필수인 것 같습니다
늘 같은 리듬으로 부르는 노래 가사 그것도 좋지만 시인은 여러 가지 언어를 가지고
그것을 온전하게 드러낼 때 오래 독자에게 식상하지 않는 읽는 재미를 주는 존재가 될것이다 싶음.
요즘 시가 상당히 독자의 눈을 잡아 끌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 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도 아니 살아 있어도 사는 것이 아닌
없는 이에게는 참으로 모진세상 같습니다.
문정완 시인님 메리꾸리쑤마쑤 맞나
하여튼 2017년 마무리 잘 하시고
감사하고 고맙고 즐겁고 또 감사하고
문정완 시인님
그냥
좋
아
서
불러봤어요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앗 임기정시인님 듬직한 사내의 표본 같은 가끔 시꾼은 짐승이기도 한데
그 짐승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심성을 가진 분
임기정시인님 언제 또 그 듬직하고 우직해 보이는 손맛을 전달 받아야 할 것인데^^♡
메리 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세요.
김용두님의 댓글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적 대상을 완전히 장악해야
이런 좋은 표현들과 낯설게 하기가 되는 대요.
전 매 번 실패하지요.ㅎㅎ
얼마 전 12월 송년 모임 때 잡았던 시인님의 차가운 손이 생각납니다.
삭막하고 원주율처럼 끝없이 계속되는 자본주의의 그늘을
살아가는 시인의 숙명이 이 시를 잉태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늘 건필하시고 새해에는 문운이 창대하길 기원드립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밥풀떼기는 잘 붙여서 배송하고 있는지요 ㅎ
걸음 고맙습니다
시인님께서도 새해엔 문운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소망합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 씹으면 여러가지 맛이 나는 즐거움을 주는
문시인님 시의 매력입니다
낯설기는 차차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지요
화덕의 주술에 어린 꽃들만 세상을 등진,
그래도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인,
아마 내일도 똑 같기만한 날들이 이어지겠지요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ᆢ. 허 시이인님 아니지 이제 허작가님이라 불러야지
거듭 축합니다 다재다능의 영역을 개척하신 숨.
언제 허시인님의 소설속으로 초대 받을 날 기다리겠습니다
새해 좋은 일만 계시길.
현탁님의 댓글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부터 쥑여 주네요
꽃의 원주율을 구하다가 내 얼굴의 원주율을 구했네요
너무 커서 놀랐어요
땅 밑에서 숨어 있자니 "죽지마 양지를 화분에 심어줄게" 이소리에 달려왔어요 ㅎㅎ
반갑습니다 시인님
문정완님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앗 이 누나 누구야 반갑구만 반가워 ~ㅎ
잘 지내죠 시인님 좋은 작품 많이 쓰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얼굴 원주율이 좀 넓지 현탁 누야가 ㅎ(나 잡아봐라)
새해 행복한 일 즐거운 일 그래서 막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보고 싶음
건강하삼^^♡
이명윤님의 댓글
이명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해에도 한결같은 열정으로
좋은 시 많이 쓰시길 바랍니다.
건강 유의하시구요^^
金富會님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전히...창작에 대한 열정...좋습니다.
구성도 좋고...
시적 연결도 탁월한 작품...
잘 감상하고 갑니다. 좋은 일 많으시기 바랍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로운 등산로를 매번 개척하는 것이 어쩌면
시인의 길이기도 하겠지요..//
늘 깊은 시로 함께하시니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