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동인께서 시집 <설핏>을 출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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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동인의 첫 시집 「설핏」을 도서출판 정문에서 출간 하셨습니다
축하드리며 독자들에게 오래 사랑받는 시집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약력
강원도 주문진 출생
시와세계 등단
시마을동인, 전망동인
■ 추천사
설핏 들춰봤을 뿐인데 아가미 싱싱한 시어들이 살아 뛴다. 은유의 지느러미도 실하고 빛깔마저 좋다. 반쯤 읽다보면 서정의 산사에 이르고 견고한 문장의 탑들, 그 사이사이 이끼처럼 돋아 난 사유에 저절로 마음이 먼저 기댄다. 새롭고 낯설지만 익숙하고, 서정의 뒤꼍을 거니는 듯해도 단순한 낭만주의가 아니라 내면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설핏은 어느 날 갑자기 목청 트이듯 나온 시가 아니라 그가 살아 낸 한 생의 집약이며 삶에 대한 따뜻한 신뢰임을 이 시집은 말하고 있다. 시는 삶의 곳곳에서 편집되어 세상으로 나오고 읽어야 할 시로 넘쳐난다. 한번 읽고 서재에 꽂힌 시집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핏’ 처럼 웅숭깊은 시, 다시 들춰보고 싶은 시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허영숙 (시인)
음각의 깊이와 양각의 도드라짐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을 때 김진수 시인의 [설핏]을 아무 페이지나 들춰보자. 어쩌면 그 속에 내가 간과한 삶의 이유들이 고스란히 적혀 있음을 보고 울컥하는 심정이 들지 모른다. 김진수 시인의 시집 속 길을 따라 걷다 문득, 길에서 길을 묻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설핏]은 피의 길을 걸어온 작품이기에 글자 하나하나에 시인과 나의 삶이 등비수열等比數列처럼 놓여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이 시의 맛이며 우리가 시를 읽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김부회(시인, 문학평론가)
■ 시집 속의 시
설핏
잠이 헤프다
설핏, 붉은 눈알이 덮쳐온다
돌아누워 앞을 보니
절벽 같은, 관(棺)이다
반듯하게 누워 있는
산자 인가 죽은 자 인가
문이 열리고
거룩한 손 여섯 침대를 들고 나간다
계단을 오른다
오르고 올라도 계단이다
기울어지지 않는 관
사람은 반듯하고 잠은 깊다
얽힌 수초처럼 잠이 열리지 않는다
침대가 잠을 붙들고 있는지
관이 잠을 붙들고 있는지
아님 잠이 잠을 붙드는 지
그는 반듯하다
비상등을 켠 리무진이 움직인다
나는 더듬어 문을 찾는다
조금 전까지 있던,
관이 빠져나간 문이 없다
밤새 헐떡이다 떠나는 숨처럼 별빛이 스러진다
별빛이 시려 다시 돌아눕는다
또 설핏,
발이 시리다
어머니가 오셨다 오늘도 맨발이다
몇 번이고 뒤돌아보며
딛고 간 발자국마다
하얗게,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았다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폭설 / 김진수
우라질! 와도, 와도 너무 온다
엄니, 괜찮은 겨?
그래 아직은 괘않다
엄니, 어때요?
많이 오긴 오는데 쪼매 있으면 안 그치겄나
엄니, 아직도 오는겨?
야아, 우짜면 좋노, 하늘이 미칬다
엄니, 눈 그쳤는겨?
그치긴, 살다살다 첨이다
엄니?
나, 안 죽었다
엄니?
아이구 이 너마야 이젠 고마해라, 전화요금 마이 나온다 안카나
설핏P 11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가심에 폭설이 ....강원도의 힘!!!
장남제님의 댓글

김진수님
'설핏'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멀리 남아공이라
아직은 못읽어 보았습니다만
위 두 분이 따온 시에서도
비유와 사유가 최적이고 깊은 줄을 알겠습니다
전화요금 많이 나왔었지요?ㅎ
시집출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시집출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용두님의 댓글

김진수 시인님 시집 상재를 축하드립니다.
설핏! 참으로 멋진 시입니다.
시집 기대됩니다.^^
박커스님의 댓글

축하드리옵고새해복마니바드십시요.꾸벅
시집, 잘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