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소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2,277회 작성일 15-07-13 10:12

본문

소나기

 

 

우화(雨畵)를 작도(作圖)하는

 하늘이 색을 덧칠하며 용트림이다.

차오르는 숨결이 가파르고

소용돌이 불칼이 구름 벽에 칼금을 낸다.

비로소 존재를 의식하며

몸의 이음새를 조이는 두려움의 시간,

날것들은 구멍을 찾고 진행을 멈춘다.

 

모든 추월은 속도를 접고

살아있는 것들은 귀를 모로 세운다.

근엄한 꾸지람에 세상은 습윤 먹빛이다.

죽지를 움츠리고 눈을 내리깔며 더러는 굴종한다.

현란한 뒤섞음이 파열의 편린(片鱗)을 쏟아붓는다.

 

바람은 그의 난폭한 시녀다.

고개를 빳빳이 세우는 것들부터

낭자한 혈루의 칼부림이 시작된다.

철저한 비질로 지상보다 높은 것들의

위상을 교정하고 순응의 이치를 일깨운다.

 

몸을 낮추고 바람이 가는 방향으로

드러눕는 유연성을 학습한다.

욕망은 차오르면 쏟아 내는 것,

비움은 세상과 수평을 이룸이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지는 것이다.

격정은 용서보다 자애롭고

분노보다 신선하다.

그의 격정에 씻겨버린 말간 하늘의

물빛 반사가 일상의 얼룩을 말끔하게 닦는다.

잠시 내 방자함을 꾸짖는 스승 같은 소나기!

 

 

(퇴고작)

추천2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도 압권이지만 그림 표현할 언어가 궁색합니다
새 작업장 구경 한 번 해야는데 마음만 보냅니다
인연의 목록에 있는 친구가 자랑스럽네요
술 줄이시고 건강 채우세요^^

박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리가 가깝다면 수시로 초대할 텐데 아쉽네요.
이번주말에는 영포문학회원님들의 모임이 있을 예정이고
마지막 주말은 아마도 시마을 대경지회회원들의 모임이
있을 예정이지만. 멀리서 마음으로 응원해 줘서 고맙소.
기회되면 동인님들 한 번 초대 할게요.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엊그제 소나기처럼 순간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말갛게 싯어내지 못한 무언가를 움켜쥐고 다시 하늘이 어두워졌습니다
장마전선이 산맥처럼 걸쳐있어서,
태풍의 기운이 뻗쳐서 손아귀에 잡아두고 싶어서 그랬나 봅니다
어쨋든 우리는 필요한 비이고 한동안 우울에 갇혀있을지라도 비 속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장엄한 서사시로 느껴지는 소나기, 배경으로 서있는 그림은 위엄으로 느껴집니다
좋은 곳에서 시와 바람과 비, 그리고 화폭을 거느리시니 행복하십니다. 선생님!!!

박광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광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 선생님!
참 오랜만입니다. 시마을이 새 단장을 하고 이사짐도 채 정리하기도 전 첫날에
잠시 들렀다가 이래저래 바쁜척하다가 오늘에야 들렀더니
반가운 이들의 향기가 그윽합니다.
특히 그림과 시가 절묘히 어우러진 작품을 보고
역시 박용 선생님이구나! 하고 감탄을 하였습니다.
온라인에서나마 만나뵙게되어 반가웠습니다.

박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부희시인님. 박광룍선생님 다녀 가셨군요.
시마을이 새단장을 해서 환경이 많이 밝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자주 들리지 못해 마음이 쓰입니다.
선생님 뵌비도 오륙년이 돼가네요.
가을에는 한번 뵈올수 있을런지요,
방문 고맙습니다.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나기 한번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으련만,,,
날 더운데 잘 지내고 계시죠
갤러리 완공되면 꼭 연락주시고요
박용 선생님의 소나기, 시원하게 읽고 갑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은 그의 난폭한 시녀다

소나기 표현이 정말 절창입니다
갤러리는 언제쯤 완성되는지요

꼭 연락해주세요

박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경희시인님, 허영숙 시인님, 
다녀가신 걸음 감사합니다.
갤러리는 늦은 가을 쯤 완성될 것 같습니다.
다 되면 연락 드릴게요.

Total 799건 1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9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5 0 07-11
298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0 07-09
29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6 0 07-09
296
싸리꽃 피다 댓글+ 5
박광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5 0 07-07
295
뻐꾸기 댓글+ 6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 0 06-20
294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4 0 06-17
293
형광(螢光) 댓글+ 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0 06-05
292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1 0 06-04
291
순간의 꽃 댓글+ 9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0 05-31
290
아직도 애 댓글+ 6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 0 05-27
289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0 0 05-25
288
공손한 손 댓글+ 8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6 0 05-24
287
섬진강 댓글+ 7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0 05-23
286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0 05-22
285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4 0 05-12
284
봄, 본제입납 댓글+ 7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6 0 05-09
283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2 0 04-25
282
함박눈 필법 댓글+ 7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0 04-24
281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0 0 04-23
280
구들장 댓글+ 5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4-22
279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3 0 04-18
278
컬링 댓글+ 2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 0 04-16
277
노을 부동산 댓글+ 4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0 04-13
276
등꽃 댓글+ 3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8 0 04-11
275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5 0 04-05
274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0 04-05
273
낙화 댓글+ 6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5 0 04-03
272
노을 댓글+ 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9 0 03-30
271
고레섬 댓글+ 4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0 03-19
270
꽃방귀 댓글+ 4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 0 03-19
269
폐가 댓글+ 5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0 03-08
268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0 03-08
267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0 03-06
266
빨래하다가 댓글+ 6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6 0 03-05
265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0 03-04
264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0 03-02
263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 03-01
262
엇노리 댓글+ 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9 0 02-27
261
엄니의 흔적- 댓글+ 6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2 0 02-26
260
그의 각도 댓글+ 4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0 02-26
259
민들레 유산 댓글+ 5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0 0 02-23
258
우수雨水 댓글+ 4
박광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 02-21
257
텃새 댓글+ 3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 02-19
256
가을비 댓글+ 2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02-09
255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8 0 02-09
254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7 0 02-05
253
희망봉- 댓글+ 7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0 02-03
252
사랑 댓글+ 7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0 02-01
251
어긋난 사랑 댓글+ 13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8 0 02-01
250
지붕문서 댓글+ 7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3 0 01-3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