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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보는 풍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970회 작성일 18-03-08 12:26

본문

거꾸로 보는 풍경 / 조경희

 

 

지나간 날을 돌아보려면

거울 같은 저 개울 건너야 한다지요

 

개울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흐르는 물 아래 굽어보고 있는데요


개울 둑 수양버들 푸른 이파리

흐르는 물결 따라 부는 바람 따라

흔들리네요 거꾸로,

 

거꾸로 흐르다 보면 지나온 시간의 내가 기다리고 있을까

흐르는 물에 마음 맡겨 보는데요,

유년의 친구들이 냉이꽃보다 환하게 피어나고

어린 염소들은 풀밭을 뜀박질하며 놀아요

굽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어머니 날 향해 손짓하고

밤이면 지붕 위로 푸른 별빛이 쏟아져요

 

물의 스크린은 시간의 영상을 반영하고,

멀리 전봇대 물그림자 무슨 회상에 잠겼는지 종일 물구나무서네요

 

피라미 몇 마리 은빛 파장 일으키며 저문 하늘 속으로 사라져요.

 

 

 

 

 

 

 


 

 

 

 

추천0

댓글목록

장남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은님

여기 턱 하니
조은 시 하나 걸어두셨네요.
개울에 비치는 거꾸로 영상을 따라
거꾸로 거슬러 유년까지...
쭈욱 밀어올리는 힘이 대단하십니다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타임캡슐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맑고 투명한 유년 시절이 행복하게 합니다.
생기발랄한 이미지들이 시 읽는 맛을 느끼게 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만난 시가
왜 이렇게 반가운지요. 조경희 시인님

깊이와 감각을 모두 겸비한
시인님의 시집, 기대합니다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춘분인데 눈이 내리네요
떠나는 겨울이 지상에 마지막 추억을 남겨두고 싶은 듯...
다녀가신 분들 감사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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