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783회 작성일 18-03-08 23:11본문
폐가
제 주인을 닮아
하늘을 향해 직립해 있다
오금이 저리고 사지가 뒤틀리며
신음소리를 낸다
천지를 분간할 줄 알고
바람과 새와 별들과도 내통한다
애지중지 사랑받던 기억에
행복해 지기도 하지만
그때는 구속이라고 느꼈다
다른 이들처럼 내 뜻대로 살고 싶었다
주인 없는 지금
한갓 미물 따위가 주인 행세를 한다
서서히 낡아가다
언젠가는 무너지겠지만
누군가의 구원의 손길
절실히 필요하다
댓글목록
조경희님의 댓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폐가의 사유에 제 몸이 막 뒤틀리는 기분입니다
김용두 시인님 잘 지내시죠
따뜻한 봄날 맞이하시길 바랍니당^^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에 갔다.
저 어릴 적집을 찾았습니다.
온기가 없기에
툭 치면 넘어갈 듯한
그냥 쓰다듬고 나왔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의 손길이 늙으면 그리워지는
잘 읽었습니다. 주말은 알차게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인,이라는 시어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건강한 봄날 되시길 바랍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인이 없다는 것,
들여다 봐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은
무너진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축하 선물로 받은 서양란이
일주일 집 비운 사이 시들고 있네요
장남제님의 댓글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물이 누굴까
생각하느라 한 참을 머무네요.
봄모임에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