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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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47회 작성일 18-03-19 16:21본문
고레섬*/장 승규
이제 막
바닷속 모래밭에 나신으로 드러눕는
저 치명적인 미끼
고등어처럼
떼로 몰려드는 새까만 아이들
일제히 자맥질한다
점멸하는 하얀 점마다 새까만 낚시찌가 잠깐 뜬다
시선 줄을 팽팽하게 당기며 금방
고등어 한 마리가 미끼를 물고 올라온다
하루 치 가족의 생계다
바늘에 찔린 혈흔이 입가에 선명한데
고등어들이 다시
유람선을 향해 헤엄쳐 와서 소리 지른다
동전을 또 던져달라고
범선이 닿는 섬 한편에
아주 오래된 노예창고가 있고, 그 안에
검은 울음이 새겨놓은 손톱자국이 선명한
벽만 있고
눈물이 말라붙지 못하는 간기 밴
바닥만 있고
족쇄가 영문도 모르고 끌려나가던
엉큼한 뒷문이
지금도 몰려드는 고등어 떼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GOREE 섬: 서부아프리카 세네갈 연안에 있는 옛 노예무역시대의 노예집결지. 노예집은 노예창고.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시인님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
먼 이국의 섬을 만나네요
고등어떼 같이
몰려드는 아이들..
그래도 아이들의 등은 푸른 빛깔이겠지요.
장남제님의 댓글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피랑님
가슴 아픈 섬이지요
누군가는 대동강 물이 이별의 눈물 때문에 마를 날 없을 거라 했는데
이 섬에 흘린 눈물.
얼마나 짠 눈물이었을까요. 그 눈물
아픈 섬이더라구요
조경희님의 댓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레섬이 아픔이 서린 섬이군요
고향이 충청도 내륙이라
간고등어만 먹고 컸습니다 ㅎㅎ
장시인님, 시로 자주 뵈니 조으네요 ^^
장남제님의 댓글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은님
고등어만 먹고 자랐으면
그곳에 가시면 아니 될 듯합니다요.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