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벗은 사미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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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45회 작성일 18-05-12 10:50본문
발가벗은 사미인곡
-골못* 팬션의 소나무
끊어질 듯 이어지는 노래가 애달프다
비밀은 비밀이었다 공공연한
비천(飛天), 막 용트림 하려는 찰나에 명(命)이 닿았다
파릇하던 시샘이 빨갛게 익은,
짐짓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변한 감나무
누대에 걸쳐 잎은 무성하고
썩은 옹이에 민들레 한 포기 품었다
역심이라니?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아는
일, 네와 땅은 입 닫았고
우매하고 용렬한 하늘 이때다 싶었는지
살가죽 벗기어 저자거리에 내세웠다
한 점 부끄럼 없기에
만 사람의 시선에도 꼿꼿하고 당당하였다
짝사랑한 송악넝쿨
도드라진 아랫도리 수줍은 듯 감싸오르고 발그레 졌다
의(義)는 말보다 행(行)이거늘
하늘은 알면서도 어찌하여 눈 감았을까?
이제나 저제나 기다림은 골못에 비췬 그림자 같아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용서는 아픈 자의 몫 옹이진 마음 도려내니 그림자 짙어졌다
다소곳이 허리 굽혀
체념한 듯 읊조리는 윤슬 일렁이는 가락은
누구를 향한 노래인가?
탄주하는 바람 제 흥에 겹다
아침나절 투신한 해 희롱하며
신화처럼 노니는 물총새 한 쌍 더없이 정겨워라
운 띄우고 화답하는 동그란 연서에
몸 비트는 수련만 붉더라
*경북 경산 자인에 있는 저수지. 완제지라고도 함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완제지의 소나무가 맨 먼저
시인님의 시에 왔군요.
자태가 남다른 소나무, 이 시를 읽으며 다시 떠올려봅니다
香湖김진수님의 댓글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대역 죄인이라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요 ㅎㅎ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나무를 보고
이런 가락을 뽑아내시니
발길 닿는 곳, 눈길 머무는 곳'
모두가 시밭이겠습니다. ^^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절세의 소나무가 고사목이 되고도
시인의 글밭에서 싱싱하군요
완제지는 향호시인만 접수 완료
난 건성건성 스냅만 박다 왔으니
손 들고 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