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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하구에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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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311회 작성일 18-09-04 10:11

본문

 

섬진강 하구에 와서 / 허영숙

 

 

하류에 당도하였으니 오백 리 물길

굽이굽이 둘러본 날이 어제의 일이 되었습니다

검문도 없이 국경을 넘은 듯

바다로 쉽게 빠져나간 그대는

맹물의 시절을 버리고 간기를 지녔으니

모든 물새의 혓바닥에 비릿하게 휘감기겠지만

명경의 물속을 거슬러 오르는 은어의 몸짓을

다시 담을 수 없습니다

그대가 씻기고 간

강돌의 맨들맨들한 얼굴을 다시 볼 수 없습니다

여기 와서 그대를 놓아주고 이름조차 파랗게 읽어야 하므로

안개처럼 피던 배꽃도

감질나게 닿았던 강섶도

둥글게 몸을 말아

강바닥에 가라앉은 이마를 들여다보고 있는 나도,

그대가 밀물로도 다시 거슬러 올 수 없는

먼 윗목입니다

 

 

 

 

 

추천0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무더운 여름이었죠.
그렇게 거슬러 오를 수 없는 어제
오늘의 소중한 시간이기도
인생의 한페이지가 되는 오늘입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 올 여름은 무지 더웠지요.
그만큼 가을이 고마울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올 가을에는 모처럼 섬진강을 다녀와야 할 듯 합니다

가을모임에서 뵙겠습니다. 오시인님~
농사지은 고구마나 감자 환영합니다
구워 먹읍시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구로 흐른 물은 다시 오를 수 없지만
허영숙 시인님의 시는
높은 곳으로 향해 점점 더
오르는 것 같습니다
다시 오를 수 없는
윗목이 저를 턱 잡고 놓아주지 않네요.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 내게 온 섬진강은 추워 보이는지
영숙님 섬진강은 은은하게 따듯하네요
특히, 하구라는 음절이 마음을 편안하게 잡네요,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진강 무심히 지나치곤 했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새삼스레 눈을 휘둥그레 떠고
다시한번 봐야할 듯.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항상 건강 건필하시길.

일일이 댓글을 다 달지를 못하겠군요

동인님 모두 추석인사 여기서 합니다

가족들과 해피한 명절 보내시고 오가시는 길 안전운행 하십시오

동인모임 때 모두 뵙겠습니다

일일이 들려서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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