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썸니아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인썸니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703회 작성일 18-09-04 10:47

본문

인썸니아


김부회



수면에 돌 하나, 첫 파문은 점점 밀려나 동심원의 바깥이 된다


  한 때는 중심이었다, 손끝을 떠나 호수로 날아가기까지 포물선의 중심이었으며, 침수하는 순간 물의 중심이었다, 바닥에 가라앉을 때까지는, 내게서 나를 찾을 때마다 바람 빠지는 소릴 들었다 수축한 허파 속 헤모글로빈의 수평을 못 맞춘 심장에서 별을 떼어냈다 헤다 헤다 늘 돌아오게 되는 꿈속은 또 다른 꿈의 계단, 층층 밟으며 내려가거나 올라가거나 인썸니아와 나는 꿈의 중심 또는 바깥을 서서히 침몰 중이다


  바깥은 언젠가 안 이었다, 운석 한 점에서 파생된 생명은 신을 부르게 된 날로부터 바닥으로 되돌아간 돌이 되었다, 성간사이 겹친 궤도 혹은 어긋난 자신의 궤도에서 떨어진 돌, 별이 별의 씨앗을 낳고 우연과 우연이 만나 베이징원인의 뼈가 되었는지도 모를 기막힌 조우 역시 생명의 강에 다만, 지류로 남거나 본류와 뒤섞이는 것, 공간 비틀린 혼돈의 시간이 서로의 간격을 잃어버리고, 나와 너 애초부터 공간이라는 벽이 없었다는 둘 만의 간극은 가정의 수식어로 인해 증명된 공식은 증명을 부정하게 된다 공식도 뭣도 아닌 생존의 보통명사로 치환된 돌의 귀환 내지는 귀소, 벽 아닌 것을 벽이라 하자, 바깥이 아닌 것을 안이라 하자, 티끌에 불과한 것을 목숨이라고 가정했던 그 모든 가정에서부터, 시작과 동시에 종결어미를 알처럼 품은 그 날 그 원초의 암흑기에서, 돌은 던져지기 시작했다


  중심은 바깥이었으며, 궤도의 밖을 빙빙 도는 카이퍼 벨트*의 얼음 유령이었다 뼈와 육신은 땅으로 돌아갔다 우린 나를 지배하는 절대자와 헛약속 같은 것을 수없이 만들고 부수곤 했다 만들 때마다 설 수 있는 땅은 좁아져 갔다 삶이 불면이라면 죽음은 숙면, 그 경계 너머에 보일 듯 말듯 돌빛 하나 제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 그건 내 꿈界의 명왕성이다



*인썸니아 : 불면증

*카이퍼 벨트 : 해왕성 바깥쪽에서 태양계 주위를 도는 작은 천체들의 집합체. 명왕성도 여기에 속해있다


계간 비평 2018.07 

추천0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꿈속은 또 다른 꿈의 계단,/
삶이 불면이라면 죽음은 숙면/

불면에서 번져나간 사유가 이토록 깊다면 오래 불면을 앓아도
좋을 듯 합니다

좋은 시 감사히 읽었습니다

金離律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소 실험적인 글이라...좋은 시 까지는.....^^
불면증이 오래 가네요.....
오십 몇 년째 불면의 시간을......언제나...숙면 할런지...
고맙습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죠..//
젊게 사시더니 시도 젊어졌습니다./
저는 다시 돌아올수 없는 이강을 건너셨군요
좋은디요. 참~~

金離律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시인님....
글이 타성에 젖으면 그때부터 늙는다는 말이 있는데...
타성+ 권태만 가득입니다.
머리로 쓰는 글은..참....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 글..말입니다.^^

부농 되세요..건강하시구요....이래저래...수상하신 몇 군데...잘 보고 축하드립니다.

金離律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과 다르지요....일단 배가...툭^^
머리가 구불구불...
애착과 갈망을 송두리채 잃어버린..........돌...탱이 입니다..^^
건강하소소..그리고...왕성한 작품 활동의 경의를......보냅니다..이 시인님.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술의 보고를 따로 숨겨놓은 듯...
평생 괴롭히던 불면이 나를 버렸어요
그 배신은 어떤 배신보다 위대하다는...
그러고 보니 내 불면의 글은 노쇠...
굿 명절 하세요.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늘 변함없이 붓끝에 장전을 거는 모양이오 장문을 맛나게
읽었소 늘 잘 지낼것이다 믿고 한가위 가족과 행복이 넘치시길 바라오

건강하삼~~♡

Total 799건 3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99
인아야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1 05-28
698
나무 2 댓글+ 3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 05-27
69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5-26
696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1 05-25
695
먹골의 추억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5-24
694
사춘기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05-16
693
숟가락 댓글+ 8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05-15
692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5-14
691
꽁치 통조림 댓글+ 5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5-11
690
낮술 댓글+ 5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 05-10
689
동인모임 댓글+ 12
제어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 05-10
688
매화 구경 댓글+ 5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5-08
687
정류장 댓글+ 8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 05-08
686
편의점 3 댓글+ 11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5-07
685
구둔역 댓글+ 11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 05-06
684
구둔역에서 댓글+ 7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 05-05
68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5-04
682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5-03
681
첫 다짐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05-02
680
너와 나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 04-29
679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4-28
678
소원 댓글+ 7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4-26
677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4-25
676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1 04-24
675
옳지 않소 댓글+ 9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 04-23
67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 04-21
673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4-19
672
속초 댓글+ 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1 04-18
671
어느 축제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1 04-18
670
벚꽃 편지 댓글+ 5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1 04-16
669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1 04-13
668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1 04-09
667
세상 댓글+ 2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4-08
666
봄날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1 04-07
665
그 얼굴 댓글+ 8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 04-06
66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4-04
663
사월 댓글+ 2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04-02
662
봄 어귀에서 댓글+ 3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1 03-28
661
댓글+ 1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 03-25
660
묵은 발 댓글+ 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03-22
659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 03-20
658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03-19
657
노송의 노래 댓글+ 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1 03-18
656 이시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3-15
655 박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1 03-13
654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1 03-12
653
소천(召天) 댓글+ 1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3-08
652
자식 걱정 댓글+ 4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3-06
651
봄반 호명 댓글+ 5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 03-06
650
50 증후군 댓글+ 2
박커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3-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