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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치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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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55회 작성일 18-10-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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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치가 사는 법

바닥에 엎드리면 햇빛에도 들키지 않는다
파도가 뒤집어도 한결같이 부동不動
코도 베어가는 저 아수라阿修羅에서
벗어나는 것은 바닥과 일치하는 것
바닥아래 바닥없고 바닥위에 바닥없어
깨질 수도 깰 수도 없는 바닥에 누우면
아래로 휘어지는 것은 붉고 맑아,

소음騷音 돌아가면 달랑 바닥만 남는다
등대가 지키는 외로운 바다를
덜거덕거리는 나룻배가 가끔 깨웠으나
바닥은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
늘 안전하게 죽어 있어
바닥 난 주제에 바닥에 누워도
도망치지 않는 바닥으로 안전한 목숨,

차라리 바닥의 재료 되어버린 등짝
저승과 맞닿은 바닥에서 올려보면
해와 달도 평화롭게 시간을 달린다
이 섬 저 섬 사이로 쏘다니는 바람
끝끝내 움직이지 않는 바닥 때문이고
낮과 밤에도 쉬지 않고 정지하고 있어
넙치는 바닥의 무게와 같은 방향이다


종일 조개 줍던 강씨, 엉덩이 툭툭 털고
인사 없이 가도 나무라지 않는 바다에
눈이 내린다 죽어 내린다 다시 내린다
눈이 어떻게 내리든지 가운데로 받는
외면하지 않고 자리를 나누는 내어주는
깊이가 없으면서 깊고 고요한 바다에서,
넙치는 자신의 바닥을 내재율로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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