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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 씨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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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354회 작성일 18-10-12 08:31

본문

영란 씨가 떴다       /       이 종원

 

 

내가 아는 영란 씨는

강원도 작은 마을 부녀회장이다

동에서 서로 서에서 동으로 번쩍번쩍

해맑은 소프라노를 몰고 다닌다

인제 원통 재래시장에 들어서자

며칠 동안 서랍에 갇혀있던

소싯적 흥이 폭죽처럼 터진다

정자가 튀어나오고 현숙이는 물론

손 귀한 일곱 자매 끝자락 말자까지

부르고 불리는 이름이 화음이 된다

오일장마다 호명하는 정겨운 아호

어린 추억을 끌어내려고 모자란

시간을 가불하여 종횡무진 활보를 한다

대추와 밤이 한 주머니

떡집 언니의 찰진 약밥이 날아온다

참기름 오라버니 집 문턱에서

깨소금을 주워 담는가 했더니

고춧가루 방앗간 이모에게

매웠던 여름을 가루로 빻아달라는

콧소리가 달달하다

서방님 국밥집 순댓국 한 그릇에

허기와 사랑을 말아먹고 달아나는

수선스럽기가 시장통 풍경에 안성맞춤인

영란 씨는 하루하루가 장날이다


추천1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열정에 놀라고 시편에서 묻어나는 시의 향기에 또 놀랍니다.
그 높이에는 언제쯤 도달할 수 있을런지  하는...
댓글에서 정겨움이 물씬 묻어납니다  고맙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몇일전 업무차 떠난 강원행에서
진짜, 진정, 시다운 시,(삐지기 없기)
빛날 영란씨를 만났군요, 정말로 멋진 시인의 눈,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님은 누구이고 뽕은 누구인지 생각을 더듬어 봅니다.ㅋ
그날의 발걸음이 가벼운 날이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가을이 물어다 준 자연이어서인지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박해옥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장 구경 잘했어요
입안에 군침이 도는 데요
맛나게 잘 읽었습니다
늘 열심이시니 존경스럽니다
건강도 잘 챙기시구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울의 시장은 북새통이라 감흥를 찔러넣을 틈이 없었는데....장날도 아닌 시골의 장터에서
마음이 무지 아름다운 영란 씨 덕분으로 배가 많이 불렀습니다..
선생님께서도 환절기에 건강 챙기시고요...고맙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사람의 삶이 모두 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인님의 영란씨 때문에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지만  즐겁게 사는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네요
피가 가장 뜨겁게 도는 곳이 시장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냄새 나는 시 덕분에 아침이 훈훈하네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시인님 말씀대로 삶의 모든 것들이 詩이고 싯적 구성 요건을 갖추고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와중에서 영란 씨는 삶의 현장을 시로 연결해주고 시를 빻아준 선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짧은 시간 동행했지만 행복한 동행이었습니다. 깨를 짜서 기름을 내린 것처럼 고소한 맛이 지금도 향기롭네요.
고맙습니다. 허시인님!!!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요
북적북적 그 속에서 영란씨 같은 분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면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안기는 건 아닌지
농촌 풍경 오랜만에 느껴봅니다
하트 뿅
공감 쓩
이종원 시인님 멋진 주말 보내세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통 시장에 영란 씨가 있다면 시마을에는 기정 시인이 있다. 이런 것 아닐까요?
시인님의 묵직한 향기는 늘 시마을에 해처럼 떠 있지요..
저기님도 행복한 주말에 시와 가을과 그리고 휴식의 포만감을 모두 누리시길 바랍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정완 시인님 반갑습니다.오랫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문시인님의 시의 맥이 터졌듯이 사업의 맥도 폭발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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