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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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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930회 작성일 18-10-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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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연




  밤이 벗어놓은 흰 그늘이 빛났어

  고리에 떠도는 귀신의 뼈를 주워 환약을 삼키곤 했지

  거울 속으로 내리는 눈
  손가락 글썽거리는 백야

  증발한 휘파람을 위해 동떨어진 비의를 꺼내 불었지 지문의 행각이 어두운

  집이 하얀 고장에선 자라를 위한 목뼈가 슬펐지만 매만질수록 불꽃 속에 떠도는 그림자

  저녁의 옆구리엔 많은 밤이 실명한 채 발굴되겠지

  녹이 슨 말의 입사각으로 어두워진 밤이 있었지

  그것은 단단한 결빙 같았어
  금속성으로 굳은 오래전 헤어짐 같은

  물에 떠다니는 파문을 손가락에 끼우고
  말들이 비석을 세우면 사람을 부르는 돌은 야위어갈 것인데

  무심코 자신의 환을 꺼내 손가락에 끼우면서
종족의 내력을 생각했을지

  주먹의 각이 휘어져 하나의 궤도를 그리며 돌아오는

  몰침 한루비 은죽 고물 빛금 리자별 의리오회 한요고

  환이 공중을 그리며
  오래도록 뒤척이던 밤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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