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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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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2,118회 작성일 15-07-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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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딩 3 / 이 종원



구멍 뚫린 슬레이트 지붕 위로
킬리만자로의 하늘이 지나간다
보일 듯 말듯 별이 박힌 산 울음소리
졸음에 겨운 야근을 끊고 해발 1,500고지로 끌고 간다
초지(草地)를 잃은 가설 공장
플라스틱 화분(花粉)에 혼미한 삶을 뒤적인다
맹수 울음에 쫓겨 원두를 따던 기억
소작에서 벗어난 지주의 꿈이었던가
찢어진 가랑이를 꿰매고
아라비카를 쏟아내던 해풍에 떨어진 반도(半島)
깨진 유리창 사이 맛을 잃은 혀가 분주하다
고산을 내려온 걸음들은 창고 아니면 축사
지독한 경사를 움켜쥐고
염색을 피하고자 샤워부스에 매달린다
콩을 따던 손, 맛을 볶는 사람들 앞에 모여든다
유산으로 받은 검은 저주를 풀어야 한다
줄을 놓치면 반품되어야 할 삶
모국어를 버린 삶이 풀무처럼 뜨겁다
세렝게티 맨발이 구두를 신는다

추천1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산에 다녀오시더니.....
커피에......푹....^^
쏜살같이 읽었습니다. 단숨에.....
세렝게티 맨발이 구두를......요거 좋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이디오피아나 케냐, 아니면 자메이카 불루마운틴에 다녀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갑작스럽게 커피에 확 끌리네요.. 작소님이 부럽기도 하고요....
블렌딩을 잘하면 커피 맛이 업그레이드 된다고 하던데..
일자리를 위해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아픔을 조금 가미시켜보았습니다
달려와서 흔적 주시니 감사드리고요 부회 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도 시도 생활의 EBS...
연작시를 쓴다는 건 내공의 자신감이지요
더위에 슈퍼우먼도 손들게 하는 오늘...
잔소리하고 쪼매 켕겼는데 이시인의 화답에 활짝
팥빙수 같은 날 되세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블렌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땀을 흘리며, 로스팅을 하며 다시 적절한 배분을 통해 이루어낸 맛!!!! 그 맛을 보았을 때 느끼던 황홀함을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신의 삶을 섞어가며 서투른 언어를 익히며, 가치를 만들어가는 모습에 대입해보고 싶어서
노트해 놓았던 글을 퇴고해 보았습니다
마지막 행까지 블렌딩해주시니 맛이 더 빛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커피 한 잔 비워 내듯 부드러운 맛 보고 갑니다. 선생님
세렝게티에서 얼룩말 ^^한 마리 위에다가 붙였습니다. 샘

공부가 참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밤 뚜껑 꾹꾹
눌러야 눈 번뜩 뜨일텐데요.

잘 감생했습니다. 내일 아침은 신선한 커피 한잔 내리십시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소님!!!
조감도의 커피가 그리운 시간입니다. 모닝커피 생각과 아늑한 자리가 떠오릅니다
경산에 다녀온 후에 커피에 대한 애정이 더 많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요
로스팅에 블렌딩에... 늘 하시는 일이겠지만
그때마다 맛도 다르다는 것, 또는 마시는 사람의 기분과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것...
수많은 이국 사람들이 코리안드림으로 한국에 들어와 섞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 맛은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 찾아지는 것 아닌가 합니다.
고맙습니다. 작소님!!!!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 다큐멘터리를 보니
커피농장에서 커피콩을 따는 사람들은
모두 가난한 사람들이더군요
커피콩을 따던 손이 이제는 타국에 와서 또다른 고생을 하고 있으니...
커피향과 함께 향기로운 나날 되시길 바라며
잘 감상했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로 읽는 블렌딩 3
글자에도 향기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
그런 시를 읽는 아침입니다

저도 격조했지만 요즘 많이 바쁘시지요
좋은 시 자주 뵙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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