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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서천 산하동색 일휘소탕 혈염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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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태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32회 작성일 19-01-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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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서천 산하동색 일휘소탕 혈염산하

          ​ 三尺誓天 山河動色 一揮掃蕩 血染山河

                                                                           

칼을 가는 동안 대나무 바람에 갈리는 소리 떨어지는 물통에

보름달 둥그렇게 떠올라 칼 갈리는 소릴 엿듣는지 웃으면서

말이 없다가 달처럼 둥그렇게 하라는 훈계인지 대나무 사이로

다른

보름달이 다시 내려다보는 밤은 막다른 데로 가을이 걸려 있어

서릿발 쑥쑥 자라나는 대나무 밭은 적막하면서 수상한 소리

혓바닥 날름거리는 날선 침묵에 소름이 금세 대오를 치는 손목

굳게 쥐고 오히려 고요한 바닥에 냉정한 자세를 밑바닥에 깔면

대나무 소리는 청량하고 만다

 

칼 갈 적마다 감나무 그림자 등짝으로 다가와 발자국 검지만

무덤의 꽃처럼 차갑지 않은 무게로 노는 듯 있고 멈추면서

슬슬 울타리 넘어 가는 솜씨를 눈치 채지 못하고 마르는

호박넝쿨은

서리가 몇 번 다녀가서 덩그러니 늙은 호박은 제자리보다

한 발짝 물러나 있어 칼 가는 소리 돌아오지 않고 저승으로

곧장 무너지는지 서늘하다가 쓸쓸하고 막막하다 안온해지는 것

수직으로 쓰이길 바라는 칼이지만 다시 불을 넣으면

보름달처럼 환해지는 칼이라는 문장이 물통에 달처럼 뜬다

 

칼을 만나는 것은 울돌목에 머무는 시간

비바람 눈보라에 보이지 않을 때 지면紙面 구겨져 있을 때

칼을 만나러 가면 억만년 전의 다시 억만년 전으로 있는

바다에 대면 보인다 칼을 만나는 것은 죽음의 선물

길이 길로 가로막고 바다 한 가운데로 질문이 풀어졌을 때

칼을 만나면 마중 나오는 해안선이 있다 그 물결에 뉘이면

겨울의 수평선과 일치 하며 길을 내며 앞서는 산그림자를

만나는 것은 뜨거운 낙화 쓸쓸할 때 빈손으로 가도

돌아 온 길과 돌아갈 길이 풀어져 칼이 된 하늘이 있는,

 

칼을 가는 밤은 환하다 못해 비어 있어 빈 데가 없고

빈 데가 없으면서 돌아가 있어 대나무 숲은 적막하다

대나무들이 서로에게 몸을 비비는 것 같지만 서로의 칼을

갈아주는 소리 자기의 칼로 자기를 갈지 않고 갈아주느라

서로 베이면서

벌건 피를 감쪽같이 감추곤 하늘 높이 한 마장 높이 보이는

푸른 하늘이 명량으로 가깝게 다가와 대나무 숲에 머무는,

숫돌에

칼 가는 시간은 그래서 잠깐은 대나무가 되는 시간이다.


추천1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척 길이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과 강도 빛이 변하도다
크게 한번 휩쓰니 피로써 산과 강을 물들인다

이순신장군, 장검...

대단하십니다..^^
고요한 달빛, 번득이는 검 위에서 춤추는 시어들을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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