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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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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14회 작성일 19-01-14 09:25

본문

나비의 무게             /           이 종원

 

 

 

 

우화가 시작되려는지

성장통에 말수까지 줄어든다

골방으로 옮긴 고치는 힘에 겨워

타래 속 매듭처럼 안으로 잔뜩 구부러진다

날아오르는 법을 알려주기도 전

화려한 날개에 홀린 탓으로

너무 이르게 굴레 속으로 들어간 것은 아닐까

문은 점점 굳게 닫히고

침묵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문밖으로 밀려난 나비

날갯짓 모형 만으로라도 태의 기억을 전해주려

합장에 온힘을 싣고 있다

고치를 생략하고 건너뛰게 하고 싶지만

그건 생명을 단축하는 일

나비는 침묵으로 눈물을 닦으라 한다

날개를 가볍게 하여

아직 몇 번의 고치에서 살아 돌아와야 한다

수화 같은 눈빛을 읽었을까

꽃과 꿀 위로 춤추듯 넘나드는 나비

날개가 펄럭이기 시작한다

자신의 무게를 덜어내는 것으로

세상의 무게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추천2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신의 무게를 덜어내는 것으로
세상의 무게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몇 번의 고치에서
살아 돌아와야겠습니다.

나비로 산다는 것, 참 멋진 일이네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신의 무게를 덜지 않으면 그 무게 때문에 날아오를 수 없는 나비처럼 고뇌에 찬 어리고 젊은 영혼들도
고치에 들고 탈피를 하는 고통을 감내하지 않으면, 그래서 무게를 가볍게 하지 않으면 제대로 그들의 삶으로 날아오르기 어렵겠지요.
그 뒤, 숨은 기도와 격려와 배려가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시인님의 배려가 큰 것처럼요. 고맙습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신의 무게를 덜어내고
세상의 무게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직까진 제 자신이
덜 성장되었나 봅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요.
팔랑거리는 귀한 시
잘 읽었습니다,  이종원 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같은 듯 하지만 다른, 나비의 날개를 펴고 날아오른 나비그 내막은 날개를 뻗고 날아오른 나비만 알 수 있겠지요
고치에 들어가고 탈피를 하지 않으면 날 수 없는 나비, 성장통을 겪으며 고뇌하는 나비들이 세상에 찬란하게
날아오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지요. 고맙습니다 저기님!!!

성영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개에 새겨진 다양한 무늬처럼
아프고 슬프고 아름답고 기쁜 성장통을 겪는 청춘들이 이 시를 읽는다면 조금 덜 아프고 덜 슬픈
청춘을 맞이하고 보낼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한 마리 나비 되어 사뿐 앉았다 갑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극심한 성장통을 겪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날개를 달기 위해 고치에 들어서고 고치를 벗는
나비의 탈피를 보았습니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언어를 펄럭이는 시인님의 날갯짓에 꽃이 활짝 웃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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