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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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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51회 작성일 19-01-29 07:56

본문

국화꽃 향기            /            이 종원

 

 

 

 

목 꺾인 국화꽃이

기도처럼 도열해 서 있다

풍상으로 벗겨낸 미소가 익을 때쯤

달려온 발굽 소리가

광야를 풀고 잠에 들었다

땅을 딛고 달릴 수 없는 미련이

남아있는 시간을 호출하여 줄을 세웠다

꽃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불려온 미망들

향 그림자 앞에서 무릎 꿇으면

침묵이 숨겨두었던 울음을 꺼내놓는다

더는 동행할 수 없는 골목 끝

수명을 다한 나무들이 불 속으로 쓰러지고

고통의 세포를 캐낸다

혼과 이별한 육체는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수액을 빨아올려 그늘을 만들어줄 수 없음을 애도하며

가위바위보에서 진 영혼들이

연기에 사라지고 있다

삶과 죽음 사이

종이 한 장만큼 얇은 시간의 틈새

혼미해지는 다리를 붙들고

손을 놓을 것인가 붙잡을 것인가

간절한 눈빛이 향을 태우고 있다


추천1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국화가 울음처럼 길게 누워있는 길을 본 적 있습니다,,
영혼은 어쩌면 울음을 밟고서만 지나갈 수 있는,
무거운 발을 가졌는지 모릅니다.
시인님 눈빛처럼, 정갈한 시 잘 감상했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음을 밟고서만 지나갈 수 있는 무거운 발을 가졌다' 이 귀절이 귓전을 때리고 가슴도 때립니다.
국화꽃이 도열해 서있는 길을 지나 영정 앞에서 누구나 가고 있는 이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시인님!!! 설날 명절 연휴도 행복하게 만들어나가시기  바랍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떠나는 이는 고개 꺽은 국화의 기도를 알까요
시인의 눈에 든 이미지가 향기로 퍼져 가는 이의 길이 환하겠습니다
누구나 시한부 생에 당도했을 때 향기를 두고 간다면 여한이 안 남을죠
만 평지기 사유를 지닌 시인의 언어세공이
섬세해 부럽네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도 지인의 장례식장에서 국화꽃이 도열한 사잇길을 걸어 향기 한송이를 올려드리고 왔습니다.
천수를 다 누렸다고는 하나, 보내는 이의 마음은 살아계셨을 제 자식에게보다 훨씬 미치지 못했던
후회의 눈물을 보이더군요. 그 말 한마디에 뒷통수를 얻어 맞았습니다.
반성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떠나보낸다는 것은, 아무리 천수를 누렸다 하더라도 아쉬움과 회한이 남는 일일 것입니다.
살아계실 때 라는 말을 되뇌게 하는 어제의 시간을 오늘 여기에도 적어두고 싶어집니다.
설날, 즐겁고 행복하시고 또 깊은 생각 한 점도 같이 하는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 느낌이 있었지요.
생멸은 부단히도 우리 주변을 글썽거린다.
먼지로 와서 먼지가 되는 일
순간인 것 같습니다. 형처럼
차카게 살아야지...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멸은 부단히도 우리 주변을 글썽거린다//
너무나 멋진 싯적 표현을 달아놓으시니 풍경처럼 은은하게 그 소리가 퍼져나갑니다.
멋진 표현 감사드립니다. 뒤늦게 답글 놓아둡니다. 향기일 것입니다. 아마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 국화일까
아는 분의 장례식에 갔다가 수북한 국화꽃을 보면서
생각해 본 적 있습니다
시의 역할은 가끔 마음을 글썽이게 하는데 있다는 생각을
이 시를 읽으며 해봅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국화의 이미지가 어찌 보면 삶을 이별하는데 서로의 마음을 놓아주게 하는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의 역할!!!! 충분히 사람의 마음을 글썽이게 하기고 하고 높이기도 하고 뛰게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능력 뛰어나신 허 시인님의 걸음을 반깁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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