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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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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90회 작성일 19-01-31 04:47

본문

침묵의 소리

   활연




   새들이 몰려와 신열을 물어간다

   종래로 아팠으나 내내 동통(疼痛)을 달고 살았던 뼈마디가 만곡을 바로잡는다

   한밤으로 새들은 물소리 물어와 물비늘 뒤척이고 진눈깨비는 무너진 담장을 고치지만 멱라의 강은 돌을 매달고 깊어진다

   첫울음부터 한사코 숨을 가로지른 말, 천개(天蓋)를 닫고 불 속을 건너가는 말

   마음은 태워도 재가 없다,

   옛살비* 마른하늘에서 몸 다문 우렛소리 들려온다


    * 고향의 옛말.
   





  ㅡ 요즘 뒤적거리는 책, 시는 오래전부터 요물이었다는 생각.

   「말라르메의 성찰 가운데서도 '침묵'은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개념들 중의 하나다. 그러므로 시는 '추상성을 향한 침묵의 비상'이고, 그 텍스트는 하나의 '소멸'이며, 말들이 원래 거기에서 유래했던 '침묵의 협주곡' 속으로 되돌아가 울릴 때에야 비로소 완전하게 인지되는 마술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상적인 시는 '순백으로 이루어진 침묵의 시'일 것이다. 그러한 문장들에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 언어의 불충분성에서 비롯하는 신비주의적 사고가 되풀이된다. 하지만 여기에 그러한 사고는, 보들레르와 랭보의 경우에 공허한 초월이 되었던 것과 같이, 무(無)의 신비주의가 된다.」(현대시의 구조, 후고 프리드리히)

   ㅡ 돌아가시자마자 효자로 둔갑하는 일은 없었으면, 그렇더라도 마음 한 술 안고 고향엘 간다. 내일은 선친께서 영겁(永劫)으로 나들이 가시는 날.




추천1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침묵, 의 시...
언어가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면
그림자로 만들어가는 시,
말하지 않고 말하는 시,

덕분에 침묵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마음은 태워도 재가 없다,,
마음은 뭘로 태우죠..눈물, 인가요..

잘 다녀오십시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뵈면 괜히 주눅이 들어요.
독자들이 사랑하는 시인, 부럽고요.
올해는 멋진 시집,
세상에 놓아 독자를 몸서리치게 하시기를.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양지바른 곳에서 두 분이 다정히 계실 것입니다.
우주를 만든 것은 시간이지만,
늘 시간의 저편에서 아득하시리라. 덕분에
고향을 돌아, 통영, 거제 해금강, 외도를 돌았습니다.
선친 덕에 한 바퀴 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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