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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서리에 빛의 소용돌이가 부딪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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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75회 작성일 19-02-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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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서리에 빛의 소용돌이가 부딪힌다*

활연




강녘이거나 물기슭이거나
조금은 파래진 샛강을 보겠네

한사코 넝쿨 뻗다가 기둥뿌리 몇 남은 남루에 앉아

속엣것들 속절없는 것들
자갈이 된 울음들 발 뻗도록 하겠네

물의 등 퍼렇도록 잦은 연애도 때리고 귀밑머리 하얘진
물비늘 무릎에 앉히겠네

바윗돌 이끼 낀 눈이나 닦고
고장난 뱃머리 우두커니 아무렇게나 두고

나무의자 나무못 가만히 깊어지기를

두물머리쯤이거나
제철 모르는 남이섬 가닿는 즈음이거나

하냥 뒤란에 쌓이는 흰 겨울
거미의 무렵이거나




* 랭보,「바다 풍경」(1872)「Marine」, Dont l'angle est heurté par des tourbillons de lumiére.

추천1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모서리에 부딪혀 소용돌이가 된 빛
찬란한 시가 되어  돌아왔으니
됐다
되었다
명절 따뜻하게 보내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샘 시의 모서리에 부딪치면 종종 그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갑니다. 파랗게 부서지는 강물처럼 제 마음도 소용돌이를 치게 만들고 싶어집니다. 그 이후에 건더기처럼 남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날줄에 걸어 시의 옷을 짜고 싶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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