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아침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여행지 아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752회 작성일 19-02-22 11:30

본문

여행지 아침                 /              이 종원

 

 

 

 

 

아침 여덟 시

호텔 카페테리아에서

스케줄 대신 이국의 맛을 즐긴다

달려갈 길을 끊어내어

그 잘라낸 선분을 공수하여

빽빽하게 막힌 시간을 밀어내고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춘 자리

스스로 유리에 갇힌다. 나는

젓가락질로 한 점 공백을 집어넣으며

한가로움에 취하고 나면

선로에서 미끄러져 나온 타인의 진군을 허락한다

나와 상관없이 대열을 끌고 가는

창밖 원주민들처럼

바람은 사거리에 아침을 놓아둔 채 우회하였으며

숫자를 밟으며 달려간다

오늘 이만큼만 시간을 빌려온 나는

유리창 안으로 하루를 붙잡아 두었을 뿐

데드라인에 쫓기는 원고가 떠올라

브런치로 씹는 샌드위치가 시들해진다

벌써 전차는 시간을 떠밀고 간다

내일은 찬바람에 종종걸음으로

좁은 계단을 부대끼며 올라갈 것이다


추천1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에서 탈출하는 방법이 이것 뿐이라...
휴대폰도 놓아 두었으면 더 좋았으련만..
고달픈 나를 남겨두고 와, 덩그라니 휴식에 놓아두고 있으니 힐링이 되었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외에 일이 있어서 가셨나 봅니다
때로는 정해진 스케줄에서 벗어나
나만의 한가로운 시간을 이국에서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시인님의 경험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지 않을까요?
전부는 아니지만 일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것,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좋은 시간이리라 생각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낯선 시간이 조금 어색하기는 하지만 충분히 마음을 녹이고 어루만지는 힘이 있음을 느낍니다.
덕분에 근사했습니다. 이 시인님!!!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스로 유리에 갇혀
한 점 공백을 채우면, 나머지는 다
여백이겠습니다. 쓸 얘기가 많아진다는 얘기겠지요 ^^ 부럽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백을 채우는 일,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 같았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그러한 시간들이 띄엄띄엄 여백 여기저기에 흔적으로 남겠지요. 고맙습니다.

성영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행지에서의 아침은 낯선 만큼 신선하고
신선한 만큼 분주하지요.
잠깐의 여유로움도 이국의 맛을 더하면
긴 여운으로 간직될 시간들
이국으로의 시간 여행 즐감입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분주에서 벗어나서 그것을 지켜보는 것도 순간의 행복을 가져오는 일인 것 같았습니다.
제주에 다녀오신 성시인님의 시간은 행복이 가득 찼으리라 봅니다.
저도 곧 그 흔적을 더듬어 보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종걸음 좁은계단을 밟는 일상에
잠시 영혼에 기름칠 하는 풍경 굿^^
내도 올 봄엔 시래기나 뒤적이지 말고 이런 시상을 훔쳐야 할텐데...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은 종종걸음으로 또 다시 일상에 발을 포개고 있지만 그 시간을 반추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영혼에 기름칠....자주 할 수록 좋을텐데...고소함이 많을 거고..선생님의 기름칠을 기대합니다.

Total 46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2 07-20
45
사랑, 그 줄 댓글+ 1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3 06-28
4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1 07-08
43
칼의 방식 댓글+ 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 2 07-03
4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0 05-26
41
이별 연습 댓글+ 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4 0 04-15
4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09-02
3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7-10
3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 1 05-25
3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 1 05-12
36
여백의 뒷면 댓글+ 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0 07-31
3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0 07-08
3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 1 06-27
3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1 06-04
32
그 집 앞 댓글+ 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2 05-29
열람중
여행지 아침 댓글+ 1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1 02-22
3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1 01-08
29
춘추화 댓글+ 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1 11-29
2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1 11-22
27
금요일엔 댓글+ 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1 10-26
26
김 씨 댓글+ 1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0 12-08
25
도장을 새기다 댓글+ 1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5 0 11-23
24
향일암에서 댓글+ 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0 08-25
23
조율 댓글+ 1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 08-17
22
로드킬 댓글+ 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6 0 07-10
2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9 0 07-03
20
월척을 꿈꾸며 댓글+ 1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1 0 06-26
1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0 06-19
18
장미 댓글+ 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5 0 05-18
17
약단밤 댓글+ 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 0 05-06
16
껍질 깨기 댓글+ 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5 0 02-23
15
붉은 가을 댓글+ 1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6 0 10-25
14
휴전하는 방법 댓글+ 1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7 0 10-09
13
숨바꼭질 댓글+ 1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3 0 08-13
12
푸른 딱정벌레 댓글+ 1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 06-30
11
잃어버린 얼굴 댓글+ 1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5 0 06-20
10
어떤 초대 댓글+ 1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4 0 03-04
9
결핍의 자리 댓글+ 1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0 0 02-26
8
본전 댓글+ 1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7 0 02-13
7
종이꽃 댓글+ 1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0 02-05
6
둥근 댓글+ 1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0 0 01-26
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3 0 01-15
4
섬 속의 섬 댓글+ 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9 0 12-17
3
동막에서 댓글+ 1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2 0 11-10
2
블렌딩 3 댓글+ 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0 1 07-14
1
통조림 댓글+ 1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1 3 07-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