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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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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878회 작성일 15-12-17 23:30

본문

아귀

  

죽은 아귀의 이빨은 창살이야

물컹, 못생긴 저 꼴을 좀 봐

몸엣 가시들은 식탐의 부작용일거야

입의 오해가 식탐을 가려주지

들이기만 하고 뱉어낸 적 없는 이빨

그렇게 들어간 것들이 배를 갈라

좌판에 누울 줄 누가 알았겠어

 

다 끄집어낸 저 속은

탈옥일까 출옥일까

반짝이는 비늘과 푸른 등도

싱싱한 속내에는 미치지 못하지

 

아귀는 무엇을 가두려고 창살을 친 것일까

이 악물고 악착같이 지키려고 한 것이 혹시

죽음은 아니었을까

열린 죽음엔

아무런 의심도 없지

저수지에서 막 건져낸 여자처럼

훌렁 뒤집힌 사인(死因) 좀 봐

얼마나 속상했으면 간장(肝腸)을 다 드러냈겠어

 

어물전 좌판엔 납작 엎드린 아귀가 있지

더 이상 가둘 수 없을 때

보글보글 끓는 저녁 한 끼 남는 거라고

으시시 말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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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창살에 물려 혀가 혼난 적이 있지요
가벼이 보려는 습성에 일침을 당한 것이지요
잘 버무려놓으신 아귀찜에 그저 군침만 흘려봅니다. 매운 아귀찜이 점심 메뉴가 될 것 같습니다
성영희 시인님!!!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그 악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악착은 그 삶을 지탱하는 힘이란 생각도 들구요
아귀를 통해서 본 삶의 통찰이 예리합니다

산저기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산저기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귀가 생각나는 날 입니다만
어째 으시시 하다 했는데
아귀통 아니구나 아구통 이구나
어쨋거나 한 대 맞은 느낌입니다
입 꼭 다물고 자판에 누워있는
그렇지만 아귀를 통해
저수지에 빠저 숨진채 건전 올려진
엠보싱같은 여자도 떠 오릅니다
귀한시 잘 읽었습니다
올 한 해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건필 건안 하시는 날 되십시요
아참 새해 복 이따시 만큼 받으세요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면서 크게 화낼 일도, 그렇게 기뻐할 일도, 슬퍼할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이 마직막 죽음으로 귀결 된다면.....
아귀처럼 악착같이 살 필요가 없음을 시를 통해 깨닫게 됩니다.
그저 의식주만 해결된다면 더 이상 욕심부리지 말고
스스로가 삶의 의미를 찾을 어떤것을 발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오브제를 선택하여 서술하려면 사물에 대한 섬세한 분석이 우선이겠죠.
사물에 사유를 접목하는데 시인의 눈은 보이지 않은 곳까지 들여다 보는
침투력으로 개입한 아귀를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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