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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 터지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香湖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597회 작성일 19-03-21 11:17

본문

홍매화 터지다

 

 

 

그 일이 터진 것은 지난 밤이었다

 

비명은 스타카토로 끊어졌다

주변은 일시에 사위었고 열렸던 문과 창은 깃을 여몄다

 

112 경광등이 눈알을 번뜩이고

 

처음 있는 일이 아니란 듯

현장을 둘러보는 고양이의 눈빛은 헐렁하다

 

뜨악한 표정의 외눈박이 CC TV는 임의성 없는 그림만 방영한다

낡은 외등은 기억이 없다고 깜빡깜빡하고

담장 위로 빼꼼한 백목련

자기도 피해자라며 멍든 얼굴 꼿꼿이 세운다

먼저 터진 산수유와 백 매화 몇몇

입이라도 맞춘 듯 알리바이가 토씨 하나 어긋나지 않았다

 

원이 완성된 밤이었으므로

분명 목격자가 있었을 터

뽑아 올린 고양이의 촉이 닿은

 

유리창에 덧대어진 뽁뽁이(에어 캡) 속을 감추지 못한다

부푼 눈망울 속 증언들이 세세하고 한결같다

하나씩 눌러 터트릴 때마다

 

피는 꽃, 잎잎이 붉게 멍 들었다

 


추천1

댓글목록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땅 위에서도 아래 위가 달라
홍매화는 예전의 일이 되고
여기는 벚꽃이 만개 했습니다.

에어캡, 재미 있습니다 ^^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물에 대한 추궁이지만, 사물의 이모저모가
특이한 언술로 빛납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게 하라,
늘 수범솔선하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헐렁한 고양이 눈빛이 연상됩니다. ㅎㅎ

완성된 밤처럼, 멋진 시 많이 하늘에
둥글둥글 띄어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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