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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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32회 작성일 19-04-02 08:52본문
꿈나라
이명윤
그 옛날 세상의 엄마들이
아기의 잠든 이마에 손 얹어준 날부터
누구나 하나씩 갖게 된 나라
덤으로 사는 선물 같은 나라
새들과 별들이 잠들면 고운 눈 떠고
수십 마리 양들 줄 맞추어 걸어가는
기억과 상상과 소망과 예지의 나라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고 볼을 꼬집어도
아프지 않은 평화의 나라
표정을 수시로 바꾸는 식은땀의 나라
돌아가신 아버지 잠시 다녀가신
이승과 저승 중간쯤 있는 만남의 광장,
별빛보다 많은 물음표를 간직한 나라
국경 밖으로 목소리가 술술 새어나가는 허술한 나라
덜컹덜컹 지하철 타고 가다
잠시 얼굴 떨구어도
오십 년 백 년쯤 거뜬히 살다 오는 기막힌 나라
손가락 하나 까딱이면 쉽게 풍경의 색깔이 바뀌는
색종이의 나라
도대체 누가 세운 나라일까요?
박스로 덮은 노숙의 입술 위에도
눈송이처럼 가만가만 내려앉는 평등의 나라
손 뻗으면 금세 사라지고 마는 우리들의,
슬픈 비눗방울 같은 나라
-월간 『우리詩』 2019년 4월호, 이달의 시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언어의 연금술사...굿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 뻗으면 금세 사라지고 마는 우리들의,
슬픈 비눗방울 같은 나라// 그 나라 우리나라//
서울도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은 누구에게나 공평 하게 주어지고
잠은, 모든 고민도 잊게 해주는 명약이라는 생각^^
그 잠이 주는 공간, 꿈에서
우리는 참 많은 것을 하죠.
비눗방울 처럼 공중에서 터져버리는 것이라 하더라도
성영희님의 댓글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슬픈 비눗방울 같은 나라
그 나라에 머물때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쩌면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 나라이기도 하죠.
그 나라를 향해 여행을 떠날 시간이네요.
덕분에 오늘밤엔 아주 낯설지만 신비한 여행이 될것 같아요.^^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꿈같은 나라
이명윤 시인의 말꿈한 <말끔한인가>
좌우지간 무지개 타고 건너듯 시 잘 읽었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멜로디를 붙여 노래로 불러보고 싶은 나라, 저도 자주 불러보지만 턱도 없는 나라이기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