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꽃 보듯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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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590회 작성일 19-04-06 03:43본문
당나귀, 꽃 보듯 한다
윤석호
당나귀, 꽃 보고 있다
당나귀, 꽃 보듯 한다
옛날 청계시장 다락방 미싱 앞에 당나귀가 가득했다
키 작고 순해서 당나귀 만한 게 없었다
이 다음에 더 자라서 말이 되고 싶은 당나귀
다락방을 떠돌다 착하게 늙어갔다
그래도 당나귀 세상을 꽃 보듯 했다
공사장 막노동판에 당나귀 가득하다
맷집 좋고 얌전해서 당나귀 만한 게 없다
이 다음에 돈 벌어서 작은집 하나 짓고 싶은 당나귀
떠들썩한 골목 지나 집으로 돌아간다
비좁고 가파른 길 오르는데 당나귀만한 게 없다
뒤돌아보면 환한 불빛, 아쉬운 기억들
콧잔등 하얗게 하루를 잊고
식구들 앞에 서면 미안해 지는 눈자위
진통제처럼 술 한잔 걸치면 하늘에 만개한 별들
새끼들 눈동자 속
당나귀, 꽃 보고 있다
당나귀, 꽃 보듯 한다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나귀.....가 많은 요즘입니다.
거리에도, 자영업자의 좌판위에도...
시장 골목에도.....
당나귀에...뱀도 많습니다. .....
좋은 작품 읽고 갑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이 되지 못하는 말이 있고,
말이 될 수 없는 말도 있는데,
‘당나귀, 꽃 보듯 한다’는 말은 말이 될 것 같습니다.
새끼들 눈동자 속에서
꽃 보듯
꽃을 본 지 꽤 오래이지만
오늘은
예전에 넣어 둔 것을 꺼내 봐야겠습니다.
윤석호님의 댓글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은 당나귀에게 너무 많은 빚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했었습니다.
사람들 중에도 당나귀 같은 분들이 계시지요. 세상을 짊어지고 가는...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이 시선하고 좋습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각자의 등짐은 왜 그렇게 무거운지요^^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도 많은 당나귀들의 변함없는 모습을 봅니다.
옛것이라고 다 버릴 것도 아니며, 옛것으로 인해 향수도 느끼게 됩니다. 마음을 기대 쭈욱 펴봅니다.
윤석호님의 댓글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신의 처지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박하게 살아가는 당나귀형 인간을
이시대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평가 하지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당나귀처럼 살면서 자신이 당나귀임을 인정하거나
인식하지못하는 과민한 당나귀가 아닐까하는... 감사합니다.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사인보다 좋습니다.
내 생각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