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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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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44회 작성일 19-04-06 14:31

본문

숟가락들 

이명윤



우는 숟가락이 있다

숟가락이 왜 우냐고 묻는데 그만 숟가락을 놓는 숟가락이 있다 당신도 우는 숟가락이군요 가만히 입술을 만져주는 숟가락이 있다

숟가락을 씻으며 나는 가끔 너무나 닮은 숟가락들이 우스워진다 오목한 숟가락으로 태어나 평생이 숟가락인 숟가락들

숟가락 위에 앉은 지구가 돌면 숟가락 있을 자리 찾아가는 숟가락 숟가락이 무거워 고개 숙인 숟가락 숟가락을 철없이 던지는 숟가락 어질러진 숟가락을 차곡차곡 쓸어 담는 숟가락

하늘을 나는 숟가락이 있다 먼 길 뛰어가는 숟가락이 있고 숟가락을 들고 줄을 선 숟가락이 있고 자꾸만 숟가락을 뒤집어 보는 숟가락도 있다 그래봤자 숟가락인 숟가락

숟가락에 얹힌 무게는 달라도 하루가 기울면 일제히 서로를 껴안는 숟가락통의 숟가락들,

숟가락을 세다가 고개를 떨구는 숟가락이 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숟가락이어서 미안하다는 숟가락이 있다

숟가락 위로 꽃잎이 툭툭 떨어지는 숟가락 울다가
웃는 숟가락이 있다





-계간실천문학2019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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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때론 숟가락이 되기도 하고....때론 주걱이 되기도 하고....
때론 아무것도 아닌, 하루가 되기도 하고...
산다는 것이 마냥 즐겁고 편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한 편의 시를 읽을 때, 그나마 살아있다는 것 같아...
좋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 시인님,.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숟가락에 쌓인 그것을 냉큼 받아먹을 수는 없겠지만
슬며시
내 숟가락을 보여 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피차일飯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때론 숟가락통에서 마주 속삭이는 숟가락이 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나이 탓이겠지요?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소리와 모습이 다른... 늘 잘 헤아려 보는, 눈이 참 밝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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