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가의 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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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780회 작성일 19-04-08 08:26본문
해변가의 돌들
이명윤
누가 시작했는지 알 수 없는 그 소문의,
꼬리를 물고
그 꼬리를 꼬리가 물고
어떤 날은 바람까지 등에 업은 꼬리가 꼬리를 물고
꼬리가 아프다며 허옇게 질릴 때까지 꼬리에 꽉 꼬리를 물고
성급한 꼬리는 저를 낳은 꼬리보다 먼저 달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러는 사이, 돌들은 하나같이
둥글둥글해졌고
미끌미끌해져서
여기저기 사방으로 흩어져 살았다
어쩌다 만나기도 하지만
서로를 도저히 알아보지 못한다
새빨간 거짓말처럼,
눈도 귀도 입도 지워진 얼굴로 모두들
닮아 있었다
-계간『실천문학』2019년 봄호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돌 만도 못한 인연에..매여...이러고 살고 있으니..
차라리...욕심 없는 돌이라면....^^
잘 읽고 갑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여 해변가에 조용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나 하지
돌멩이 던지며 돌꼬리 잡는 사람이
사실 지도 그랫슈
말 문 막히면 괜시리 돌멩이 말꼬리 붙여
냅다 던지던 그래서 아직까정 으흑~
잘 읽고 갑니다
윤석호님의 댓글
윤석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빨간 거짓말처럼,
눈도 귀도 입도 지워진 얼굴로 모두들
닮아 있었다"
가끔 깨진 조약돌을 봅니다. 거짓말이 탄로 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부부도 살다보면 서로 닮는다고 하는데..시를 쓰고 시를 읽고 시로 얽인 우리님들도 그렇게 닮아가는 것 아닌가요?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입안에 돌돌 말립니다.
구술이 되어서 귀청을 때리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