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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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667회 작성일 19-05-29 08:55본문
그 집 앞 / 이 종원
한 눈먼 소녀가
주름 접힌 찔레꽃 저고리로 갈아입고
무릎을 꺾은 채 웃고 서 있다
입술에 닿은 바람이 점점 붉어진다
흥이 돋아나는지
추억이 닿는 걸음마다
보랏빛 미소가 밟혔다가 날아간다
거꾸로 걷는 바람 때문에 나는
꽃을 잃어버리고
휘파람 걸린 골목 끝에서
휴식 같은 잠으로 들어서고
다만, 내가 고백한 사랑 노래는
오월의 기차에 실려 와
한 웅큼씩 뚝뚝 눈물을 흘리고 간다
댓글목록
장남제님의 댓글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막 도착해서 보니
5월의 기차는 떠나고, 떨어진 찔레꽃만 한웅큼입니다.
안녕하시지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로의 거주지가 지구의 반대쯤에 있는데도
봄의 한가운데서 2번이나 얼굴을 마주치고 손을 마주치고 햇살과 꽃과 자연을 나누고 가셨습니다
다시 꿈을 깬 후 현실에 있으니 또 혼자이시겠네요..
덕분에 즐겁고 기분 좋아지는 시간들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떨어진 찔레꽃은 잘 담그어 향기만 즐기시기 바랍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 찔레꽃은 슬픈 사연을 달고 있을까요
아고 나도 눈물이 왈칵은 아니지만
목울대에서 울컥~~~~
이연실 찔레꽃을 배경으로 시 읽는데
눈물이 그렁그렁
애이
뚝
옷소매로 쓰윽~
시 잘읽었습니다 편안한 주말 맞이하십시요
이종원 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도 청춘을 보낼 때 그 긴 시간동안 한번쯤은 5월의 찔레꽃 담장에 기대
슬프고 아픈 가슴을 찔리고 찔렸던 기억이 있어서 일 것입니다.
놓치고 떠나보내고 뒤돌아서서 눈물 훔치던 그날의 붉은 심장의 떨림을 기억해 봅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술에 닿은 바람이 붉어진다는 표현이
머리 속을 빙글빙글 돕니다.
시와 시인이 참 닮았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바람은 붉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라보는 눈길도 입술을 내주는 꽃도 그리고 아련한 향기도
찔레꽃 담장을 지나는 순간 모든 것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유월이 와도 그 휴유증은 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