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을 나온 빛바랜 연애편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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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848회 작성일 19-07-08 11:19본문
서랍을 나온 빛바랜 연애편지에게
/ 이 종원
이 눈부심은 누구의 눈빛이고
탐스러운 이파리는 누구의 입술이며
향긋한 속삭임은 누구의 노래일까
사랑이 진 자리
빨갛게 피워올린 멍울은
어느 시절 누구의 고백인가
바람에 흩날리는 귀밑머리는 누구의 애교이며
떨어지는 눈물은 누구의 애절함이며
문 앞 가득 쌓인 발자국은 누구의 연모일까
흩는 바람에도 아랑곳없이
기다림에 떨고 있는 은애를 덜어다 꽃밥을 지으면
슬픔에 젖은 붉은 심장은 다시 타오를까
바람도
달음질치는 시간도
잠시만 아주 잠시만 멈춰준다면
눈물에 씻겨 난 자리에 뿌리 내려
상사화로 다시 태어날거나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참샘이 나고는 일만 남았습니다. //
시원하고 맑은 샘 마시고 갑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언가를 찾으려 서랍을 뒤지다가 툭 튀어나온(갑툭튀) 편지 한장에
옛 감정에 몰입해보려고 노력해 보았습니다
형님의 한결같은 사랑은 이보다 훨씬 위가 맞지요? ㅎ
김용두님의 댓글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잎과 꽃이 서로 볼 수 없다하여 상사화라고 하지요.^^
이루지 못한 옛 사랑의 흔적들,,,,
상사화로 멋지게 귀결 되네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종원 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삽으로 땅을 파다가 건져올린 유물은 아닐지라도
끄집어낸 그 시절의 그 시간이 감정의 선을 건드리고 가는 것은 분명하네요
김시인님도 어딘가를 잘 찾아보시면 아련한 서정이 끌려나올 것입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시멜로 한 입 담긴듯
오묘한 달콤함으로 대리만족 합니다
로맨티스트 이종원 시인님의 내면을 훔쳐보네요 ㅎ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콤 쌉싸름하지요? 너무 오래된 맛은 아닐 것입니다.
음악을 듣가가 문득 일렉기타의 선율과 드럼의 명쾌한 소리를 듣다보면
뭉클 이전의 그 시간이 건져 올라오기도 합니다.
선생님의 편지도 아마 어딘가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것입니다. 꺼내어 함 읽어보시지요 ㅎ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중학교때 친구가 보내준 편지를 열어본적 있습니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라 그때는 서로 편지를 참 많이도 주고 받았지요
내가 모르는 나의 시절을 그 친구들이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가끔 손 편지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중학교 때 친구란 남친이었겠네요.ㅎ
저도 좋은 말과 달콤한 사연을 카피해 내것인양 포장해 보냈던 기억이 있네요.
돌이켜 보니 어쩌면 시란 거짓말일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ㅎㅎ
시인님은 진정이었겠지요? 한 번 대입해 보시기 바랍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시지예 사람 좋고 인물 좋은 이종원 시인님
저 아래 허영숙 시인님 손편지 내가 한통 보내까요 ㅎ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시인님!! 반갑습니다. 여러가지로 바쁘지만 잘 지내시지요?
시에 대한 집념과 정열을 보면 연애편지 또한 장난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그 힘이 시의 열매로 맛과 향과 빛깔을 내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