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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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82회 작성일 19-08-06 09:52본문
키스
신혼 초 몇 번의 입맞춤 뒤론 아주 까맣게 잊고 살았다
그때는 서로 다른 입맛의 공통점을 확인하기 위해 서로의 혀를 애무하며 상대의 세포 돌기를 확인했던 행위
입맛은 금세 합의점을 찾았고 슬그머니 언어의 높낮이도 맞았다
굳이 번거롭게 혀의 길이를 재지 않아도
눈치의 날카로움이 기선을 잡곤 했다
어떤 야생마에 걷어차이기 전까지 까맣게 잊고 살았다
불쑥 튀어나온 말이 마중물처럼 되돌아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갈기를 휘날리며 초원을 누볐고
말굽은 닥치는 대로
들꽃을 깔아뭉갰다
조련되었다고 생각했던 말들이 아직도 야생마다
옐로카드 같은 입맞춤
지그시 눈을 감고 서로의 초원에서
조련되지 않은 서로의 말발굽을 멀찍이서 보는 시간
혀를 길게 내보면 끝없는 넓은 초원이 보인다
조련되기 싫은 고삐 풀린 말들이
노닐고 있는
하여, 자주 자주 섞어야 하는 이유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참 덥습니다. 더위 잘 들 이기십시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로운 시집에 실린, 타이틀 시!!!
다시 읽어도 향긋한 내음이 납니다. 형님!!! 로맨티스트~~~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은 무릇 엉뚱함이
재산이 되기도 하지요 ㅎ
멋져요.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매
부끄럽지만서도
살짜쿵 눈 떠 가며 오느새 다 읽었습니다
저도 하고 하싶어요
키스 앤드 세이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