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등 > 시마을동인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마을동인의 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풀등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1,108회 작성일 19-09-16 13:25

본문

풀등

     최정신



 물 붓으로 그리고
파도로 조각한 풀등에 갔더랬어요
한 발짝 자국을 남김도 송구함이었어요
연안부두 이별사는 잠시 밀쳐놓고 사는 날 하루 빼
자월도, 승봉도, 소이작도 뒤로 하고
통통배에 육신 실어 일상의 쉼표 한 점 찍는 일,
이제야 이 절경을 들이다니
맨발의 호사에 간지럼을 무어라 쓸까요
거기 누구세요
우주가 지척이네요
잠시잠깐 세입이라도 천지간이 손안에 들더이다
풀등에 육 짐 부리고 세월을 낚는 일도
짜릿한 소확행의 절정,
밀물 썰물 교차점 따라 풀등에 드니
자본주의도 이념도 아웅도 다웅도 바람에 티끌,
너도 주인 그도 주인 대이작도 미등기 만 평지기 풀등에 기대
수만 수형 마술 놀이에 여념이 없더랬어요
사는 일이 막막하다고요
풀등에 담겨 보세요

해풍에 무심코 전하는 말
물들면 바다로 살고
물 빠지면 뭍으로 살라데요

[모던포엠 2019, 9월호]​
 

추천1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도 추석명절도 속절없이 저만치 달아났네요.
다녀가시는 발길에 안부 내려 놓습니다.
건강과 평안이 함께 하세요^^*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풀등 잘 읽었습니다

물들면 바다로 살고
물 빠지면 뭍으로 살라데요

 시인님 무릎을 탁 치게 합니다

저도 풀등에 사알짝 담기고 싶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김용두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진 결말 이네요.^^
저도 많이 인천쪽 섬을 가보았지만
시는 낚지 못하였습니다.
시 속에 깊은 바다와 넓은 우주, 그리고 삶의 보석같은 지혜를 담아 두셨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행복하소서.^^선생님

성영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성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두행에 한 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네요.
오랜 내공과 경험과 연륜이 낳은 절창에
저녁 어스름이 다 환해집니다.
언제 뵈도 다정하고 따듯한 시인님^^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의 인연이란게 어찌 한 순간에 지어졌겠어요.
오래...깊게...따듯한 마음으로
흐르자구요^^*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점점 얼굴들이 이름들이, 시간에 물들어가는 것 같네요....
바다로 조용조용 살다 다시
반갑게 뭍에 오르겠습니다

Total 49건 1 페이지
시마을동인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9
아이야 댓글+ 2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 04-16
48
구름 고향 댓글+ 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 03-09
47
숨과 쉼 댓글+ 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2 12-30
46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2 11-23
45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 08-13
44
신뢰 [디카시] 댓글+ 10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 06-15
43
구둔역 댓글+ 11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 05-06
42
속초 댓글+ 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1 04-18
41
간절화 댓글+ 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 02-18
40
댓글+ 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 01-02
3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3 10-13
38
소멸 댓글+ 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 08-12
37
깃들다 댓글+ 10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2 07-25
36
부처꽃 댓글+ 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5 07-05
35
청산도 댓글+ 2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 2 12-23
34
물을 긷다 댓글+ 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 1 10-26
33
목련 여로 댓글+ 3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03-23
32
천국의 거리 댓글+ 3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 02-24
31
격리 댓글+ 5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1 07-05
열람중
풀등 댓글+ 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1 09-16
29
죽음 뒤 축제 댓글+ 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0 09-16
28
꽃의 여로 댓글+ 7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6 0 08-21
27
감사 건조증 댓글+ 10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0 07-12
26
꽃 진다 댓글+ 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1 06-05
25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1 05-16
24
봄날이 간다 댓글+ 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6 1 04-19
23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0 1 04-01
22
길상사에서 댓글+ 1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1 03-15
21
소롯길 댓글+ 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7 1 01-31
20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9-21
1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9 1 09-21
1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7 0 07-11
17
형광(螢光) 댓글+ 8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06-05
16
섬진강 댓글+ 7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6 0 05-23
15
엇노리 댓글+ 9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9 0 02-27
14
우울의 풍경 댓글+ 17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 12-20
13
폭설 댓글+ 12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6 0 11-24
12
새품* 댓글+ 1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0 11-01
11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5 0 09-05
10
입양 댓글+ 13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2 0 06-26
9
간절곶 댓글+ 12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8 0 04-25
8
숲 섶 댓글+ 1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3 0 11-04
7
삼색 나물 댓글+ 21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 0 09-09
6
조장 [鳥裝] 댓글+ 15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4 0 07-07
5
소리를 뜨다 댓글+ 16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1 0 03-03
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9 0 01-30
3
폭설 댓글+ 15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5 0 01-20
2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0 0 11-18
1
밀원을 걷다 댓글+ 12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6 2 09-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